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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학원 문 닫고 빚더미… 골다공증·관절염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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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교구 대화마을본당 레지오마리애 최현정씨가 김옥경씨(왼쪽)를 위로하고 있다.



김옥경(59)씨는 10여 년 전까지 경기 고양시에서 초·중학생 수학학원을 운영했다. 대학 졸업 후 학습지 교사로 일하다 전 원장에게 발탁, 능력과 성실성이 인정돼 학원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원장이 된 지 7년째이던 2011년 위기가 닥쳤다. 경기도 조례에 따라 학원 교습 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것이다.

심야에 영재고·특목고 진학을 노리는 학생 위주로 가르치던 김씨의 학원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월세와 인건비를 충당하려 부모에게 돈을 빌려 끌어쓴 것은 물론, 급기야 불법 대부업체에도 손을 벌렸다. 몇 년의 노력에도 학원은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그동안 진 빚은 3억 원에 달했고, 집도 경매로 넘어갔다.

할 줄 아는 일이라곤 아이들 가르치는 게 전부였던 김씨는 과외를 시작했다. 실패의 충격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탓에 학생들이 금세 떠나갔다. 사채업자들은 매일같이 찾아와 독촉했다. 맨정신으로 버틸 수 없어 끼니도 거르고 술독에 빠져 살며 몸무게가 20㎏ 줄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아직도 살아있네. 끔찍하다’란 생각부터 했어요. 자살 충동도 들었지만, 부모님을 생각해 참았죠. 제가 아기를 못 낳아 결혼 5년 만에 이혼당했을 때, 어머니가 괴로워하시다가 유방암에 걸리셨어요. 제가 맏이인데, 더는 고통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이후 마음을 다잡은 김씨는 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하며 5년간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손가락부터 척추까지 온몸의 뼈가 부러져 더는 일할 수가 없었다. 골절 정도가 심해 병원 검사를 했더니, 이미 중증 골다공증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은 덤이었다.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일자리를 구해도 오래 가지 못했다. 시청 주방에서 공공근로로 설거지하는 일조차 허리가 아프고 손가락이 안 굽혀져 힘겨웠다.

5년 넘게 국가건강검진을 안 받은 김씨는 건강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도 모르고 산다. 앞니도 4개나 빠져 최근 주변 도움으로 임플란트를 심기 전까지 10년간 음식을 제대로 씹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보다 하나 남은 혈육인 남동생이 더 걱정이다. 신장이 망가져 8년째 혈액 투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병하는 올케도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다. 김씨가 신장 이식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남동생은 “누나 몸부터 제발 잘 챙기라”며 거절했다.

김씨는 조건부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으며 일자리를 찾는 중이다. 남동생 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임대료도 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몇 년째 밀린 임대료는 400만 원이 넘는다. 더 연체되면 퇴거당해 거리로 나앉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김씨는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꼭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주변은 물론,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어요.”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강신모 신부 / 의정부교구 대화마을본당 주임

“힘든 상황에서도 김옥경씨는 재기의 의지를 잃지 않고, 다시 일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옥경씨가 고통을 이기고 건강을 회복해 다시 사회로 나가기 위해선 많은 도움이 절실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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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경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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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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