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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국 신부, 사제서품 30년 기념 개인전 ‘곁을 주다’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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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겠다.”(요한 15,15 참조)


염동국 신부(루카·의정부교구 가좌동본당 주임)가 사제서품 30주년을 맞아 개인전 ‘곁을 주다’를 연다. 10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삼성동 갤러리 보고재(관장 홍수원 젬마)에서  열리는 전시는 그가 사제수품 성구로 품은 말씀처럼 하느님과 이웃의 곁을 지키며 걸어온 사제의 시간을 담았다.


염 신부는 2020년 첫 개인전 ‘TOUCH’를 시작으로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2022), ‘내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2024) 등 세 차례 개인전을 통해 세상에 따뜻한 손길을 건네 왔다. 이번 네 번째 전시는 ‘곁을 내주는’ 사랑으로 그 여정을 이어간다.


“‘곁’은 내주지 않으면 들어설 수 없는 자리예요. 가득 차 있으면 내줄 수도, 들어설 수도 없는 공간이기에 비어 있어야만 그 의미가 사는 곳이죠. 이번 전시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허락한 ‘곁’, 또 우리가 서로에게 ‘어떻게 곁을 내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자리예요.”


그는 <Being There>, <고민하는 예수> 등 신작을 포함해 20여 점의 조각품을 선보인다. 특히 <Being There>는 예수님의 ‘곁’, 로마 병사의 창에 찔린 옆구리를 드러낸 작품으로 <피에타상>을 나타냈다. 예수님은 성모님의 품 대신 허공에 몸을 맡긴 채로 우리에게 곁을 내주고, 하느님은 그 모습을 내려다본다.


이 작품은 염 신부가 꾸준히 탐구해 온 ‘위로’의 주제를 잇는다. 이전 전시가 ‘고통’과 ‘구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그 끝에서 피어난 ‘곁의 자리’를 보여 준다.


“옆구리는 뼈로 감춰지지 않아 인간의 신체에서 취약한 부위 중 하나예요.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곁을 감추며, 서로 거리를 둔 채 살아가죠.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순간에도 항상 우리 곁에서, 우리를 위해 곁을 내주고 계세요.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거기에 계셨군요’ 고백할 수 있어요.”


<고민하는 예수>는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라는 말씀에 대한 묵상을 독창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들은 멀고 높은 곳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치된다. 바로 가까이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만지며, 묵상의 시간으로 이끌기 위함이다. 그는 “신앙생활에는 머리뿐만 아니라 오감이 필요하다”며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이들의 묵주가 매끄럽고 반짝이는 빛을 내듯, 이번 전시의 작품들도 많은 관람객의 손에 닿아 각자의 신앙에 연결되어 빛을 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염 신부는 “사제수품 성구는 첫 마음이자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이상향”이라며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말씀과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고민하며 멈추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묵묵히 사제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문의 02-545-0651 갤러리 보고재(매주 월·화 휴관)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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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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