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를 떠올릴 때, 신앙인들에게 고해 성사는 왠지 늘 숙제처럼 다가온다. ‘왜 성사를 봐야 하는지?’ 등 여러 질문을 던지다가, 그 무게 때문에 때때로 고해실로 향하는 발걸음을 돌리거나 미루기도 한다.
저자는 고해성사에 관한 질문과 의문에 친절하고 따뜻하게 답한다. 방법론을 세세히 나열하기보다 본질을 짚는 데 집중해, 고해성사를 ‘의무’가 아니라 ‘하느님께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은총의 통로’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고해성사의 본질이 ‘하느님과의 만남’과 ‘사랑의 성찰’에 있음을 강조한다. 고해성사는 단순히 죄를 나열하고 용서를 청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책은 고해성사 안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다시금 기억하게 되고, 새로운 삶의 힘을 얻게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