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위기 시대의 해법으로 관상을 강조했다.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인 관상이야말로 소비주의와 불안을 치유하는 해독제라는 것이다.
「지구 수도원」은 이런 문제의식 위에서 ‘신앙의 관상적 시선으로 창조 세계를 다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생태신학자 토마스 베리의 말을 인용하며 “우주는 객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주체들의 친교”임을 강조한다. 나무와 꽃이 창조된 본성대로 살아가듯, 인간도 본질적 본성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소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경 묵상을 통해 숲과 언덕이 불러일으키는 성소의 감각을 키우고, 관상을 통해 창조 세계를 보호하려는 영감을 받도록 이끈다. ‘성당을 더럽히지 않듯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의 메시지는, 생태 위기 시대 신앙인들에게 신앙과 환경 실천이 분리될 수 없음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