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병원장 박익성)은 7일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개소 30주년을 맞아 기념미사와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0년간 호스피스 사명을 이어온 이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가톨릭 생명 존중의 이념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이경상 주교를 비롯해 이재열(사무처장)·지상술(보건정책실장)·김평만(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신부와 부천성모병원 교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영성부 및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노래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를 합창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경상 주교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가톨릭 영성과 생명존중을 실천한 부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전·현직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호스피스완화의료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환자가 품위 있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거룩한 사명으로 그 여정이 계속되길 기도한다”고 축하했다.

 

부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1995년 경기·인천 지역 최초로 설립된 호스피스 기관이다. 당시 9개 병상으로 시작한 센터는 말기 암 환자와 가족에게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돌봄을 실천하며 인간 생명의 존엄을 지키는 사명을 이어왔다.

200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말기 암환자 호스피스사업기관’ 및 ‘암환자 완화의료기관(호스피스병원)’으로 지정됐으며, 2016년 가정형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부천시 유일의 ‘가정형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4년에는 병원 내에 완화의학과를 신설해 전문성과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현재 센터는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적 팀을 중심으로 환자의 고통을 세심히 돌보고 있다. 30년간 자원봉사자 120명이 요일별로 기도·마사지·침상 준비 등을 도우며 1만 2000여 명 환자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1만 7000건이 넘는 후원은 호스피스 사명을 실천하는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영성부원장 김범준 신부는 “앞으로도 환자들이 인간 존엄을 지키며 사랑과 돌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