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은 단순한 금식이 아니라 온몸으로 바치는 기도다. 기도와 자선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영적 수행 도구인 단식은 초기 교회부터 실천됐지만, 근대에 들어 그 의미가 점차 잊혔다.
‘단식’ 부제가 붙은 책은 초기 교회의 체험과 고대 수도승들의 문헌을 통해 단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단식을 기도와 분리된 행위가 아닌, 육과 영으로 바치는 기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옛사람들이 두 손을 들어 온몸으로 기도했듯이, 단식은 우리의 신심이 육화하는 방식이다.
단식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손으로 빚어진 피조물로서의 자신을 온전히 깨닫는다. 주린 배로 그분 앞에 엎드리며, 오직 그분만이 인간의 깊은 허기를 채울 수 있음을 고백한다.
저자는 단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영적 도구임을 일깨우며, 우리를 하느님과 이웃을 올바르게 대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