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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조vs파괴」 발간한 이용훈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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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 익어가는 벼 위로 작은 새들이 날아든다. 곡식 위에서 새들과 곤충들이 어우러져 노니는 평화로운 풍경.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이처럼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이로운 하느님의 창조세계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새 책 「창조vs파괴」를 펴냈다.


이 주교는 훼손된 자연에 대한 경고에 앞서,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이 하느님의 위대한 작품임을 강조한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며 깊은 관심을 기울인 곳이 바로 지구촌입니다. 이곳에 사는 인류를 결정적으로 구원하시고, 세상을 참된 평화의 나라로 건설하시고자 당신 외아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파견하신 것이죠.”


지구촌이 하느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교회는 우주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을 ‘성사적’으로 바라본다. 이 주교는 이에 대한 윤리신학적 근거를 책에 담아 설명한다.


“보이지 않는 은총이 보이는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성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사적 우주’란 하느님의 은총이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주어진 세계를 뜻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성사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환경을 보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사적 우주의 의미를 깨닫는다면, 들에 핀 한 송이 꽃조차도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책 3부에서는 이러한 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환경 문제와 관련한 윤리신학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어렵지 않은 언어와 친근한 문체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피조물을 보호해야 할 신학적 근거를 찾은 이 주교는 4부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비롯해 역대 교황들이 발표한 환경 관련 문헌을 엮어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안내한다.



이 주교는 “회칙을 읽은 우리는 가정과 본당, 교구 단위에서 생태적 기도를 함께할 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 문제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생태적 회개와 영성을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며 “생태계 위기와 기후위기에 대한 공동의 책임 의식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유충에서 번데기가 되고, 땅을 비집고 올라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나비. 이용훈 주교는 위대한 부활의 신비를 우리 곁에서, 아름다운 자연 안에서 포착할 수 있다고 전한다. 하느님이 창조한 자연의 섭리가 파괴되고 있는 시대, 「창조vs파괴」는 우리가 어떻게 희망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 주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신 이 아름다운 지구와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발견하고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창조 세계를 돌보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성찰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책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이웃과 피조물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며 참된 행복을 찾아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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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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