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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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사랑과 안식의 공간을 만나다

주님 성탄 대축일 수놓는 두가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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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훈 작 ‘영혼의 공간’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일상의 소소한 사랑과 포근함이 스며 있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가족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이 주는 특별함을 되새겨보자.




영혼의 공간 가우디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갤러리 보고재에서는 ‘영혼의 공간 가우디움’이 열리고 있다. 주님의 오심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대림 제3주일인 ‘가우데떼(Gaudete) 주일’에 맞춰 개막한 이번 전시는 갤러리를 ‘집’이라는 성소로 구현했다. 관람객들은 현관(출발)에서 거실(가족 공동체의 성화)·서재(지적 성찰)·다이닝(나눔과 봉사)·발코니(창조와 질서의 조화)를 거쳐 경당(안식과 내면으로의 귀향)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가 선종훈(프라 안젤리코)·김종필(라파엘)·신정은(미카엘라)·박정석(미카엘)·이윤주(마리아)·홍수원(젬마) 등의 회화·조각·옻칠·스테인드글라스·공예 작품이 설치됐다. 각 공간의 콘셉트에 맞춰 조명·향기·음악 등 오감을 채우는 요소를 더했다. 집이라는 내면 순례를 마친 뒤에는 각 공간의 수호성인에게 자신의 영적 과제를 위탁하는 별도의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박정석 작 ‘Sapientia슬기_토마스아퀴나스’


전시를 기획한 이지형(안나) 큐레이터는 “외적인 여정에서 벗어나 가장 친숙한 집이라는 공간에서 내면의 성장을 완성하고 일상 자체를 성스럽게 돌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영원하고 흔들리지 않는 참된 기쁨(Gaudium)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4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545-0651


 
타샤의 원화와 정원(재현)을 함께 구성한 갤러리 전경.

타샤 튜더 회고전

세계적인 동화작가 타샤 튜더(1915~2008)의 예술 세계와 삶의 철학이 담긴 작품들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뮤지엄에 펼쳐진다.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삽화를 비롯해 「호박 달빛(Pumpkin Moonshine)」 「코기빌 마을 축제(Corgiville Fair)」 등 100여 권의 작품을 남긴 타샤는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을 비롯해 미국 가톨릭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레지나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 활동과 함께 손수 가꾼 약 100만 제곱미터의 정원과 생활공간은 오늘날 예술과 자연주의적 삶이 맞닿은 장소로 재조명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원화·수채화·수제인형을 비롯해 초판본 서적 30여 점 등 19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책에 실린 원화를 미디어아트로 풍성하게 구현했는가 하면, 대규모 전시장에 정원·온실·거실 공간을 재현하고 향기와 음악까지 더해 책 속으로 실감 나게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작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편집본도 상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가족과 동물, 자연이 함께하는 따뜻함 감성이 돋보인다.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에 기도하는 모습, 크리스마스를 맞아 정성스레 집 안을 장식하고 즐기는 모습이 담긴 그림도 눈에 띈다.
 
타샤 튜더 작 'Tasha’s Christmas Stockings'
 
타샤 튜더 작 'A Tale for Easter'
 
타샤 튜더 작  ‘Creche Scene’

전시를 기획한 롯데뮤지엄 전시사업팀 김새슬 대리는 “실제 타샤에게 가족과 나누는 시간은 가장 소중한 예술이었고, 매년 직접 만든 장식품으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가족과 이웃을 초대해 사랑을 나눴다”며 “‘슬로우 라이프’의 아이콘으로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타샤의 삶의 태도와 예술세계를 통해 삶의 본질을 성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틸, 타샤 튜더 : 행복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삶’ 전은 내년 3월 15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1544-7744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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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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