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은 익숙한 일상에서, 혹은 더 이상 찾지 않는 길 위에서 다가온다. 전례 역시 습관과 무관심 사이에 놓여 있으며, 신자들에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물음을 던진다. 무엇을, 어떻게, 왜 거행하는가?
책은 이 질문을 따라 전례와 파스카 신앙의 내밀한 결합을 탐구하고, 구원의 신비가 오늘 우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사유한다.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로 여러 신학 기관에서 전례학을 가르치는 신학자 조르조 보나코르소 수사가, 전례 속에서 실현되는 하느님 구원 행위의 의미에 대한 신학·인간학적 관점에서 폭넓고 심층적인 성찰을 담았다.
시간, 언어, 행위로서의 전례가 지닌 의미와, 신앙과 삶을 매개하는 예식적 차원을 신학·철학·문학적 담론과 연결한 그의 해석을 따라가면 구원이 교회의 삶 안에서 ‘기념되고 체험되는 사건’임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