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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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의 백색이 새해 떡국으로… 지구 살리는 ‘하얀 밥상’

[지구밥상]<1> 잣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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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떡국 재료
잣 떡국.


교회력으로 새해의 첫날을 알리는 대림 시기와 주님 성탄 대축일이 지나면, 세상의 첫날인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2026년 새해 첫날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새롭게 지내게 되었다. 가톨릭평화신문에 내가 실천하고 있는 지구 밥상 이야기를 연재하고 지구 여행자의 레시피를 하나씩 소개하는 일이다. 지구 밥상은 기후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채식만으로 구성된 밥상이다.

대림은 복된 희망을 품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기간이다. 기다림의 마지막 주간은 영광의 색인 흰색으로 마무리된다. 새해 첫날은 하얀 떡국을 먹으며 시작한다. 신앙을 가지며 내게 흰색은 마지막과 시작을 동시에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어린 시절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나이를 더 먹는다는 말을 믿고 ‘10그릇 먹으면 10살 더 나이 들어 금세 어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지만, 떡국을 세 그릇 이상은 먹을 수가 없던 슬픈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 새해에 먹는 떡국에 엄마는 정성을 들이셨다. 없는 살림에도 이런 날에는 식구들을 위해 잡뼈라도 고아 뽀얀 국물을 내고 흰 가래떡을 썰어 떡국을 끓여주셨다. 뽀얗고 하얀 국물을 한 입 뜨면 따뜻하고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나를 데려가던 하얀 떡국.

어른이 되어 만난 기후위기는 내게 좀더 생태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속 질문하게 했다. 그래서 나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비거니즘(Veganism)’의 실천이다. 비거니즘은 단순한 채식을 넘어 동물 착취를 반대하는 철학이자 삶의 방식으로, 육류·생선은 물론 달걀과 유제품·꿀 같은 동물성 부산물까지 거부하며 가죽·모피·동물 실험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도 피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나도 채식은 물론, 동물성 식품을 모두 먹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거나 동물의 피부로 만든 옷·신발·장식품을 쓰지 않는 생활 양식으로 전환했다. 그러고 나니 ‘어린 시절 엄마가 끓여준 뽀얗고 하얀 떡국을 먹을 수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 잣을 이용해 뽀얀 국물을 낸 떡국을 알게 되었다.

아기 예수님 탄생의 기쁨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와 주님 성탄을 지나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잣을 넣어 예전 추억의 떡국을 끓인다. 올 설 명절은 이산화탄소 배출 1등인 소고기 말고 잣을 이용해 떡국을 끓여보면 어떨까?


 



레시피 잣 떡국 (4인분)
재료: 잣 20g·현미 떡국 떡 600g·물 500㎖·표고버섯 우린 물 500㎖·말린 표고버섯 4개·시금치·당근·무·보라 브로콜리

양념: 소금·간장·들기름


사전 준비

1. 깨끗이 먼지를 턴 잣을 준비한다.

2. 떡국 떡은 물에 씻어 건져둔다.

3. 말린 표고버섯은 따뜻한 물 500㎖에 불려둔다.(30분)

4. 노지 시금치는 뿌리를 그대로 살린 채 다듬어 네쪽을 낸다.

5. 당근은 껍질째 깨끗이 씻는다.

6. 무는 껍질째 깨끗이 씻는다.

7. 보라 브로콜리는 송이째 물에 담근다.(10분)



조리순서

1. 물 500㎖에 소금 1큰술 넣고 끓인다. 물이 끓으면 무·당근·브로콜리 순으로 익힌다. 채소가 익으면 물과 채소는 분리해서 식혀둔다.

2. 뿌리를 살린 시금치는 4등분한다.

3. 불린 표고버섯은 얇게 채를 썬다.

4. 표고버섯 우린 물로 잣을 곱게 간다. 냄비에 잣물을 붓고 채소 익힌 물로 믹서를 헹구어 냄비에 붓는다.

5. 국물이 끓으면 간장 1큰술 넣고 떡국 떡을 넣어 끓인다. 현미 떡국 떡은 물이 끓고 나서 2분간 끓인다.

6. 그릇에 떡국을 담는다. 고명으로 시금치·무·당근·보라 브로콜리·표고버섯을 올리고 들기름을 1큰술 두른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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