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이 실내 배식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021년 개소 이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식탁으로 자리매김해 온 명동밥집은, 앞으로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 등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12월 24일 서울대교구 영성센터 명동밥집 건물 앞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주례로 실내 배식 전환을 기념하는 축복식을 개최했다.
명동밥집은 2021년 1월 개소 당시 하루 250여 명 규모의 실내 배식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야외 배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주 3회 운영일(수·금·일) 동안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급식을 이어왔으며, 현재 하루 평균 900~1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축복식을 가진 실내 배식 공간은 2025년 9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된 리모델링을 통해 마련됐다. 옛 샛별관 건물 2층과 3층을 식사 공간으로 꾸며 총 40석 규모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눈비와 추위, 더위를 피해 따뜻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모델링에는 동국제강그룹의 후원이 더해졌다. 동국제강그룹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11억 원을 명동밥집에 기부했으며, 이번 리모델링 과정에서는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을 무상으로 지원해, 보다 쾌적하고 내구성 높은 공간 조성에 힘을 보탰다.
구요비 주교는 “겸손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자비를 실천해 온 명동밥집이 새로운 건물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며 “이곳이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도록 그리스도께서 명동밥집에 머무르시며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해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명동밥집 설립을 위해 헌신했던 고(故) 유경촌(티모테오) 주교를 언급하며 “유 주교님도 이 모습을 보고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했다.
명동밥집 실내 배식은 12월 28일부터 시작했다. 기존 야외 배식 시설은 앞으로 식사 대기 공간뿐 아니라 이미용, 장수사진 촬영, 결핵검사 등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들의 자활사업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