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는 12월 24일 서울 전쟁기념관 앞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봉헌하며, 법무부의 이주노동자 강제 단속 과정에서 추락사한 베트남 출신 고(故) 뚜안 씨를 추모했다. 이날 미사는 뚜안 씨를 비롯해 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민과 난민의 존엄과 생명을 성탄의 빛 안에서 함께 묵상하고 기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포이웃살이 센터장 안정호 신부(이시도르·예수회)와 김주찬 신부(알베르토·예수회) 등이 공동집전한 미사에는 김포 베트남 신앙공동체 신자, 중앙대학교 인권 동아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김주찬 신부는 “하느님께서 태어나신 이 밤에, 한 청년이 극심한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을 기억하며 그의 이름을 하느님 앞에 봉헌한다”며 “하느님의 깊은 신뢰와 당신 자신을 내주시는 사랑은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우리 사회의 이주민과 난민처럼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법과 제도 앞에서 늘 불안정한 이들을 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이유는 뚜안 씨와 유가족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이주민과 난민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뚜안 씨는 국내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2025년 10월 28일 대구시 성서공단 SJ오토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법무부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직원들의 단속을 피하던 중 추락해 사망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법무부가 과도한 ‘토끼몰이식’ 단속으로 이주민들을 사지에 내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