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번역 전 성경 메시지의 ‘본뜻’은?…「하느님의 알파벳」 시리즈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성경은 신앙인에게 가장 중요한 책이지만, 번역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번역은 언제나 선택과 축약을 동반한다. 문화적·사회적 맥락에 따라 성경 원문이 지닌 의미와는 조금은 이질적일 수 있는 표현이 사용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성경의 메시지는 원문과는 다른 결로 읽히기도 한다.


「하느님의 알파벳」 시리즈 「예수님이 사용하신 히브리어 낱말」과 「예수님 제자들이 사용한 그리스어 낱말」은 이런 간극을 건너, 원문이 지닌 결을 더 가까이에서 마주하려는 시도다. 시리즈는 예수님과 그 제자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들었던 언어를 통해 성경의 핵심 메시지를 다시 읽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두 권은 각각 구약과 신약의 중심 어휘를 선별해, 언어와 신학을 함께 풀어낸다.


「예수님 제자들이 사용한 히브리어 낱말」은 구약 성경에 사용된 30여만 개 단어 가운데, 55개의 히브리어 어휘를 골라 설명한다. ‘아담’에서 ‘토라’, ‘샬롬’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의미를 담은 흥미로운 단어들을 알파벳 순서에 따라 소개한다.


학자들은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아람어 등 네 가지 언어가 사용되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히브리어는 일상 언어에서는 점차 사어가 되었지만, 전례와 성경 낭독의 언어로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셨다는 복음서의 기록은, 그분이 히브리어를 알고 사용하셨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히브리어 낱말의 표기와 발음, 의미를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용 빈도와 문화적 배경, 유사한 그리스어 어휘까지 함께 다룬다. 이를 통해 번역본 성경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과거의 언어유희, 비유와 대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수님 제자들이 사용한 그리스어 낱말」은 신약 성경의 주된 어휘 5433개 가운데, 신학적 메시지를 응축한 50여 개의 단어를 선별해 깊이 있게 해설한다. 현대 서구 어휘들의 기원이며, 신약성경의 근본 메시지를 설명해 주는 어휘들은 예수님 제자들이 신약에 남긴 말과 표현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이끈다.


그리스어는 로마 제국 전역에서 공통의 언어라는 뜻의 ‘코이네’로 불리며, 복음이 빠르게 전파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동시에 철학적 전통을 지닌 언어이기도 했다. 이원론적 세계관이나 영지주의로 신앙이 기울 위험 속에서, 신약의 저자들은 많은 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면서도 그리스도교 신학의 본질을 지켜야 했다. 저자는 그러한 긴장과 선택의 흔적을 낱말 하나하나를 통해 짚어낸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2-30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1. 1

요한 1장 27절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