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신앙을 발견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리스도교의 100가지 식물 이야기’ 부제가 붙은 책은 단순한 원예 안내서를 넘어, 식물을 돌보는 행위 속에서 하느님과 만나는 영성의 길을 펼쳐 보인다.
저자는 오랜 세월 교회 정원을 돌보고 피정 참가자들과 교류하며 쌓아온 통찰을 이 한 권에 담았다. 꽃, 허브와 과수, 풀과 화초, 나무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된 책은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며 잡초를 뽑는 일상의 노동이 어떻게 내면의 성찰로 이어지는지, 자연의 순환 속에서 어떻게 신앙이 깊어지는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무엇보다 가톨릭 전통과 원예학을 유기적으로 엮어낸 점이 돋보인다. 각 식물이 품고 있는 그리스도교적 상징을 역사와 예술 작품 속 사례와 함께 풀어내며, 독자들이 자연을 통해 믿음과 삶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정교한 세밀화가 텍스트에 생동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