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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서 그린 천상의 빛’ 양계남 작품세계 한눈에

광주가톨릭박물관, 유족 기증 작품전 ‘지상, 파라디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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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가시는 길 - 십자가의 길’, 한지에 채색, 2001년.


전통미·추상미·종교적 숭고미 어우러진 작품 40여 점 선봬


고 양계남(크리스티나, 1945~2023)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획전이 광주가톨릭박물관(관장 김영권 신부)에서 시작됐다.

조선대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양 작가는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양수아 작가로부터 데생을, 의재 허백련 화백에게서 남종화를, 근원 구철우 선생에게서 서예를 배웠다. 초기에는 스승들에게 배운 전통을 지키며 오랜 기간 묵의 숨겨진 다채로운 색을 탐구했고, 이후 채색화를 통해 화사한 색채와 세필묘사, 한국의 전통미를 변주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구름·바람·풀·곤충·나무·들판 등의 아름다움을 그만의 시선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조선대 미대 교수 및 조선대미술관 관장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유족들이 뜻을 모아 80여 점을 광주가톨릭박물관에 기증하며 기획됐다. 전시 제목은 ‘지상, 파라디소(Terra e Paradiso) - 지상에서 천상의 빛으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남종화의 전통미와 서양의 추상미, 종교적 숭고미가 어우러진 작품 40여 점을 통해 많은 사유·고뇌와 함께 지상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천상으로 향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무제’, 한지에 채색.


특히 1991년에 세례를 받은 작가는 유한한 사랑의 한계를 뛰어넘어 초월적 사랑, 하느님의 뜻을 담기 위해 성화에 열중했다. 어머니의 사랑과 허백련 화백의 삼애(三愛) 사상을 복음적 사랑으로 완성해 깊은 묵상의 세계를 그려냈다. 평소 “그림을 그리는 것은 함께함으로써 즐거워지고 행복해지기 위하여”라는 그의 말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전시를 기획한 광주가톨릭박물관 김선영(헬레나) 기획실장은 “작가의 작품·작가노트·서적, 사용했던 화구와 찻잔 등이 유족의 말씀처럼 ‘주님의 집’인 이곳 박물관으로 이사를 왔다”며 “늘 일출과 석양, 계절의 변화, 자연을 바라보며 어머니와 아버지, 스승 그리고 주님을 동경하던 작가의 예민한 시선에 관람객들도 잠시 머물 수 있다면 그곳이 ‘지상, 파라디소’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1월 23일 열린 개막식에는 양 작가의 유족들과 조선대학교 미술관 김일태 관장, 광주시립미술관 윤익 관장 등이 참석했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62-380-2295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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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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