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2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역사와 신학적 흐름으로 읽는 「신약성경 입문(역사, 저술, 신학)」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신약성경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원이자, 초기교회 공동체가 간직한 신앙의 기억이다. 단순히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때문에 신약성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이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나뉘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글로 묶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큰 흐름 속에서,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절정에 이르는지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신약성경 입문 (역사, 저술, 신학)」은 프랑스어권 가톨릭·개신교 학자들이 공동 집필한 저작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신약성경을 역사·문학·신학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원서는 스위스 라보르 에트 피데스 출판사에서 2000년 출간 이후 네 번째 개정판까지 이어지며 신약학 분야의 표준 개론서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이유는 신약성경을 하나의 단편적인 주제로만 다루지 않고, 역사와 신앙의 흐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했기 때문이다. 


이번 번역본은 네 번째 개정판을 기준으로 했다. 최근 연구 성과를 반영해 본문이 재정비됐고, ‘예수에게서 복음서까지’라는 새로운 장을 추가해 내용을 한층 보강했다.


책은 총 7부 29장과 부록으로 구성됐다. 예수 전승에서 시작해 공관복음과 사도행전, 바오로 문학, 요한 전승, 가톨릭 서간, 경전 확정과 본문 비평까지 신약성경 27권을 역사적 배경과 집필 상황, 문학적 구성, 신학적 목적이라는 여러 층위에서 균형 있게 살핀다. 


신약성경을 읽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주제들을 선별해 제시하면서, 각 문헌의 집필 배경과 문학적 특징, 신학적 의도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학문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의 경우 주요 가설들을 간결히 소개했다.



마르코복음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복음(euangelion)’이라는 단어가 지닌 이중 의미를 분석한다. 복음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메시지이자 그분에 관한 서술이자 증언이라는 두 방향으로 소개한다.


사도행전의 경우 ‘예수님의 역사 다음에 사도들의 역사를 기록한 것은 고대 그리스도교에서 유일무이한 행위’(197쪽)라고 평가한다. 계시가 예수님의 생애로 국한되지 않고 교회의 역사까지 포괄하는 사건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요한 묵시록은 단순한 종말 예언이 아니라 억눌린 공동체를 향한 위로와 각성의 선언으로 해석한다. 묵시문학의 저자들은 억압받는 소수 집단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당대 사회와 권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고 설명한다.


책이 지향하는 바는 ‘정답 제시’가 아니라 ‘읽기의 안내’다. 신약성경을 잘 읽고 이해하는 데에 방점이 찍힌다. 그래서 신약성경을 처음 접하거나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이들은 물론, 성경 공부의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책 말미에는 용어 해설과 명칭, 주제 색인을 실어 활용도를 높였다.


전통적인 역사비평 방법론에 설화적 방법을 긴밀히 접목해 성경 본문 주해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로 평가받는 책임 저자 다니엘 마르그라는 “이 입문서가 신약성경을 소개하는 역할, 곧 신약성경으로 이끌고 그것을 읽어 나가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2-1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2. 12

시편 70장 8절
주님의 영광을 노래하고자, 저의 입은 온종일 주님 찬양으로 가득 찼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