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머리 위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환상, 과학과 신비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선보이는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전시 ‘미래의 기억들’이 대전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열리고 있다.
201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기사)’를 수훈한 작가는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센터, 캐나다 몬트리올 현대미술관 등 해외 유수 미술관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작업의 일환이다. ‘불시착한 현재’, ‘아직 오지 않은 과거’, ‘이후의 세계’ 등 3개 주제로 이어지는 전시는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에 놓인 현실과 미래의 변화를 연결한다.
대형 LED 영상을 비롯해 조각 등 총 20여 점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들을 제시한다. 특히 대만 란위섬의 모습을 담은 <오키드 섬(Orchid Island)>에는 산과 바다의 물결, 흔들리는 나뭇잎 등의 모습이 등장해 일종의 명상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풍경 위에 배치된 검은 직사각형은 불안한 기후 현실의 긴장감을 전달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단순한 휴양지가 아닌 사회적 문제의 현장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가진 섬이지만, 섬 한쪽에서는 핵폐기물이 버려지는 곳”이라며 “검은 사각형을 통해 전쟁·정치·기후 등 다양한 위협을 나타내려 했다”고 전했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월·화요일 휴무. 운영 시간 11시~19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