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2월 20일 서울 삼성동 갤러리 보고재에서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을 제작한 한진섭(요셉) 작가가 가톨릭 미술상을 받았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이 도포와 갓을 착용한 젊은 김대건 신부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K-컬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한 축을 보여주며, 세계인들이 성인의 형상 안에 내면화된 숭고한 정신을 경험하도록 길을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진섭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교황청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아시아 최초의 성인상을 세우는 작업이었기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만큼 부담이 컸다”며 “많은 이의 기도와 사랑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기적처럼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영향으로 김대건 신부님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의 성인이 되었다”며 “성상 또한 많은 이들이 찾는 작품이 되어 큰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작가상 회화(영상) 부문은 정자영(가브리엘라) 작가, 젊은 작가상 디자인 부문은 임자연(헬레나) 작가가 각각 수상했다.
정자영 작가의 <The Living Altar \ 살아있는 제대: 은총의 지형>은 가톨릭 전례와 신학적 의미를 현대 미디어 언어로 풀어내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깊이와 흡인력을 갖췄다.
임자연(헬레나) 작가의 <올리움 ‘Orium’>은 금속과 석재의 물성을 살린 촛대로 전례의 고귀함을 현대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며, 가톨릭 성미술이 신자들의 삶과 신앙 안에서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서상범(티토) 주교는 “신자 예술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형상화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수상작들은 서로 다른 매체를 사용했지만 모두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어, 빛을 잃은 이들에게 위로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1995년 한국 가톨릭 성미술의 토착화와 활성화를 위해 가톨릭 미술상을 제정했다. 제29회 가톨릭 미술상 수상작 전시는 2월 20일부터 2월 27일까지 갤러리 보고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