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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삶과 신앙」…“피지컬 AI 시대, 신앙인은 어떻게 살고 믿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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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AI(인공지능) 시대’다. ‘챗지피티(ChatGPT)’, ‘제미나이(Gemini)’, ‘그록(Grok)’ 등 생성형 AI가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그렇다면 종교의 모든 활동에도 이런 AI 기반 로봇들이 활용될 수 있을까.


이미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9년에 공개된 최초의 가톨릭 로봇 ‘산토(SanTo)’는 신앙적 질문에 성경 구절을 인용해 답변하고 묵주기도를 함께 바칠 수 있었다. 2017년 독일에서 등장한 로봇 목사 ‘블레스유투(BlessU-2)’, 일본 교토의 400년 고찰 고다이지(高台寺)에서 설법을 전한 AI 로봇 ‘민다르(Mindar)’ 역시 현재와 같은 고도의 AI가 탑재된 것은 아니었지만, AI가 종교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선구적 사례들이다.


AI와 많은 관련 분야를 연구해 온 이론 물리학자이기도 한 저자 김도현 신부(바오로·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인간의 삶이 원하든 원치 않든 AI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선 현실을 직시하며, “AI 시대의 도래는 우리의 삶과 심지어 신앙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제한다. 그러면서 신앙인이 이 시대를 어떻게 살고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를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2022년 저자가 발표한 논문 「AI 시대의 도래와 교회의 미래: AI의 현실에 관한 분석과 교회에 끼칠 영향 진단」과 가톨릭신문 기획 시리즈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 II’를 토대로, 최근의 AI 관련 새로운 내용을 대폭 보강했다.



먼저 AI의 정의와 탄생, 발전사를 일반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한다. 1943년 인공 신경 네트워크(ANN) 이론에서 출발해 1996년 IBM ‘딥 블루’의 체스 대결 승리,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 2022년 챗지피티의 등장, 2024년 노벨 물리학상·화학상의 AI 전문가 수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짚으면서,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화까지 조망한다.


책의 핵심은 AI와 인간의 본질적 차이에 있다. 저자는 성 아우구스티노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적 틀을 빌려, AI가 인간의 ‘이성’은 모방할 수 있어도 ‘지성’과 ‘의지력’은 결코 가질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의지력이 없는 AI는 도덕적 선악을 분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체성사를 포함한 칠성사와 신학적 영역은 AI가 결코 개입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더 주목하는 것은 이미 현실화한 약인공지능(Weak AI)의 문제들이다. 딥페이크, 자율주행, 노동 현장에서의 인간 배제 등을 짚으면서, 그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교만’, 즉 스스로 창조주가 되려는 욕망과 무신론적 과학만능주의의 확산을 신앙적 차원의 핵심 도전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의 AI 규제 촉구 문헌과 레오 14세 교황의 책임·분별력 요청으로 이어지는 교회의 목소리를 소개하며, 저자는 교회가 AI 윤리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추천사에서 “AI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면, 그 흐름을 타고 현명하게 대처해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항해하는 것이 인간의 과제”라며 “이번 책은 AI 시대에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화두를 열어 주었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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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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