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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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던졌더니 공동체에 평화가 시작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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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가 ‘평화의 주사위(Dice for Peace)’를 통해 일상에서 평화를 살아가는 여정에 나섰다. 본당 주일미사에서 주사위를 던져 그 주간의 실천 문장을 정하고, 신자들이 한 주 동안 이를 삶에서 실천하며 서로 나누도록 하는 방식이다.


평화의 주사위는 ▲서로 사랑하자 ▲잘못을 용서해 주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모든 이를 사랑하자 ▲먼저 사랑하자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자 등 문장 6개가 숫자 대신 적힌 주사위다.


교구는 2월 말 사제 연수를 통해 각 본당에 주사위를 전달하고, 공동체가 이를 도구 삼아 일상에서 복음 정신을 실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운영 방식은 간단하다. 주일미사 공지 시간에 사제나 대표자가 주사위를 던져 그 주의 실천 문장을 정하면, 신자들이 함께 합송하며 한 주간의 삶의 방향으로 받아들인다. 이후 가정과 소공동체·구역 모임, 청년·학생 모임에서 해당 문장을 중심으로 실천 경험을 나누고 서로 격려한다. 다음 주 미사에서는 자연스럽게 지난 한 주간의 실천 경험을 돌아본다.


사목 방문을 위해 3월 8일 서귀포 남원본당을 찾은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교중미사 중 직접 주사위를 던지며 신자들과 함께 실천 문장을 선정했다.


교구 관계자는 "실천 문장을 정하고 함께 합송하는 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공동체가 같은 복음의 태도를 가지고 한 주간을 살겠다는 약속의 의미"라며 "실천 사항을 정하고 그 삶을 돌아보는 과정이 반복되면 평화는 점차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주사위는 국제 교육·실천 네트워크 ‘리빙 피스 인터내셔널(Living Peace International)’이 제안한 것으로, 포콜라레 운동 창립자 끼아라 루빅이 제안한 ‘사랑의 예술’ 곧 복음의 황금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현재 주사위를 도입한 본당들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신자들은 “먼저 인사하기를 실천해 보았다”와 같은 체험을 나누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도 주사위라는 친근한 형식이 흥미를 끌며 복음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교구는 이 실천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 갈 계획이다. 주일미사에서 실천 문장을 함께 나누고, 소공동체와 구역 모임에서 체험을 나누며 일상 속 실천으로 확장해 나간다. 청년과 어린이·청소년 모임에서도 같은 실천을 통해 평화를 배우고 살아가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쌓이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4·3의 아픈 역사와 화해의 여정을 품고 있는 제주라는 지역 특성에서 이 실천의 의미는 더욱 깊다. 교구는 젊은 세대가 그 기억을 바탕으로 평화를 살아가는 새로운 세대로 성장하도록 돕는 책임을 강조하며, 평화의 주사위가 공동체 안에서 평화의 문화를 키우는 신앙적 습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창우 주교는 “무엇보다 평화가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태도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교구민들이 복음의 사랑을 일상에서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적 경험을 쌓아 평화를 생각하는 신앙에서 평화를 살아가는 신앙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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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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