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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홍제동본당 “주보에 새긴 신앙, 함께 쌓은 ‘믿음의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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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는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이유로 하자.”


“그림은 누가 그리고, 글은 누가 쓸래?”


서울대교구 홍제동본당(주임 안재현 미카엘 신부) 주일학교 동아리 ‘봉우리’ 학생들은 주일미사를 마치고 교리 수업까지 끝낸 뒤 하나둘 동아리방에 모인다. 이들이 머리를 맞대는 이유는 다음 달 본당 주보 지면을 꾸미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시선으로 보고 느낀 이야기를 한 면 가득 담아내며, 공동체 안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3월 8일 모인 학생 7명은 4월 5일 자 본당 주보 ‘우리들의 이야기’ 코너 주제를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이유’로 정했다. 학생들은 각자가 왜 성당에 오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어떤 형식으로 풀어낼지 함께 의논했다. 


‘봉우리’는 ‘봉사하는 우리들’의 줄임말이다. 동아리는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 달에 한 차례 본당 주보 한 면을 맡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일곱 컷 만화, 성지 소개, 인터뷰, 책 소개 등 형식도 다채롭다. 학생들은 이를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성당에 모여 회의를 열고, 실제 작업은 각자의 태블릿을 활용해 진행한다. 피드백과 의견 교환은 주중 SNS 단체 대화방에서 이어진다.


봉우리 활동은 2025년 1월, 당시 본당 부주임 윤형원(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와 주일학교 교사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 본당 신자들에게 전하고, 학생들이 본당 안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돕자는 취지였다.


학생들은 지난 1년 동안 주보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왔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청년·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림 시기에는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며 직접 그린 크리스마스트리로 지면을 꾸몄다. 또 2026년 주일학교 회장단을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인사말로 소개했고, 각자가 읽은 책을 바탕으로 책을 추천하는 글도 실었다.



이 같은 활동은 학생들의 신앙생활과 또래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다. 백호윤(베로니카) 양은 “활동 전에는 미사드리고 간식만 받은 뒤 바로 집에 가서 친구들을 많이 알지 못했는데, 지금은 친구들과 밖에서도 만나 놀고 성당에서 함께하는 활동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소윤(수산나) 양은 “성당에서 제가 맡은 일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나오게 된다”며 “주보를 만들기 위해 자료를 찾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된 성지와 성인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김아인(소화데레사) 양은 “결과물을 보면 뿌듯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셔서 주보를 집에 가져가 보관하고 있다”며 “주일학교 친구들이나 어른들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앞으로 봉우리 활동이 주보 제작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만드는 주보를 주일학교 미사 때 직접 소개해도 좋을 것 같다”며 “동아리 이름처럼 방학에는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플로깅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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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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