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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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교회의 길을 묻다"… 가톨릭 온라인 패널, 한국 교회의 ''나침반''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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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제5차 조사가 3월 말까지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일회성 설문이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미래를 설계할 ‘가톨릭 온라인 패널’ 시스템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패널 가입이라는 초기 진입 장벽과 10년 주기 추이 조사 특유의 방대한 설문 문항 탓에 참여율이 낮은 상황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왜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온라인 패널에 가입해 교회의 조사에 응답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이웃 종교인 개신교의 데이터 활용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데이터로 뼈아픈 현실 직시하는 개신교


개신교계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2008년부터 올해 2026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추이 조사 성격으로 꾸준히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 2월말 발표된 202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75.4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지표가 도출되었다. 뼈아픈 수치지만, 개신교계는 이 추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공성 상실과 이익집단화라는 내부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을 열고 있다.


또한 개신교에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같이 세상과 교회를 이해하기 위해 매주 통계 기반의 데이터 보고서(‘넘버즈’)를 발행하는 전문 기관이 존재한다. 이들은 주기적인 설문과 여론조사를 통해 청년 세대의 이탈, 소형 교회의 실태 등을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하며 사목(목회)의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냉정한 ‘데이터’는 종교가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강력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핵심 신자층의 과표집 한계 극복을 위한 ‘가톨릭 온라인 패널’


가톨릭교회 역시 자랑스러운 데이터의 유산이 있다. 가톨릭신문사가 1987년부터 10년 단위로 실시해 온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는 한국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는 유일무이한 추세 조사다. 그러나 과거 지면과 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진 오프라인 조사에는 뚜렷한 한계가 존재했다. 지난 2016년 제4차 조사 당시, 응답자의 89.4가 ‘주 1회 이상 미사에 참례’하는 핵심 열성 신자층으로 구성되어 전체 신자 일반의 의식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과표집’ 현상이 지적된 바 있다.


이번 5차 조사가 기존 방식을 지양하고 ‘온라인 패널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열성적인 본당 활동 신자 중심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다양한 계층의 신자, 특히 청년층과 소극적 신자들의 목소리까지 상시로 경청하기 위함이다. 한번 구축된 온라인 패널은 향후 교회의 주요 현안 발생 시 신속하게 평신도의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Data-driven) 시노달리타스(함께 걷는 교회)’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동감한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도 패널 모집에 함께하고 있다.



당장 회원가입이라는 문턱을 넘고 긴 문항을 읽어 내려가는 일은 수고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평신도 개개인이 내어주는 20분의 시간과 클릭은, 흔들리는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을 밝히는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나침반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번 제5차 조사의 패널 구축과 조사 연구 책임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안드레아) 연구실장은 “스스로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 가입해야 하는 온라인 패널 방식이 다소 낯설고 진입 장벽으로 느껴지실 수 있고, 지난 40년간의 변화를 추적하는 추세 조사이다 보니 설문 문항을 임의로 줄일 수 없어 응답에 피로감을 느끼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이 장벽을 한 번만 넘어서면, 한국 교회는 언제든 신자들의 여론을 즉각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조사가 열심한 핵심 신자층의 목소리를 주로 담았다면, 이번에 구축되는 온라인 패널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평신도 일반의 보편적이고 생생한 의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 실장은 “지금 여러분이 응답해 주시는 하나하나의 데이터는 통계 수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목 현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 속의 복음화를 이룰 과학적 근거가 된다”면서 “한국교회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꼭 패널에 가입하여 소중한 목소리를 내어달라”고 요청했다.


제5차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은 가톨릭리얼미터(https://survey.kstat.co.kr/catholicPanel/kp/)에 접속한 후, 패널에 가입하면 참여할 수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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