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수묵화와 문인화 기법의 ‘명상 그림’으로 영성을 심화해 온 하삼두 화백(스테파노·대구가톨릭대학교 유스티노자유대학원 외래교수)이 스위스 성 베네딕도회 마리아슈타인 수도원 인근 쿤스트라움라인(Kunst Raum Rhein) 갤러리에서 3월 21일부터 개인전 ‘창조주의 섭리(Die Vorsehung des Sch?pfers)’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한국을 찾은 스위스 기획자들이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등 방문 일정에서 하삼두 화백을 알게 된 인연으로 성사됐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열린다.
하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자아를 비우는 ‘몰자아(沒自我)’와 자연 상생의 철학을 담은 명상 그림 32점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 두드러지는 ‘여백’으로 수묵화의 아름다움과 함께 생략된 공간이 주는 연장감을 주고, 감상자가 스스로 자유롭게 상상하고 영적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안아주는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하 화백은 이를 통해 ‘치유와 연대’라는 보편의 정서를 기반으로 한국화의 아름다움과 영적 공감대를 나눌 예정이다.
3월 21일 오후 4시 열린 개막식에는 마리아슈타인 수도원 루드비히 지글러(Ludwig Rudolf Ziegerer) 아빠스와 수도자들, 현지인과 교포 관람객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마리아슈타인 수도원이 돌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들도 함께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스위스 현지인과 함께하는 ‘문화 대화’ 시간이 열렸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와 지글러 아빠스,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언론인 박후남(젤만) 박사 등이 대담자로 나선 문화 대화에서는 ‘자연합일’의 동양 미학과 그리스도교 비움의 영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 또 자연에 대한 사랑과 최첨단 기술 문명의 도전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스위스와 한국이 지닌 사회적 문제점과 긴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전시 수익금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목적으로 마리아슈타인 수도원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