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가톨릭신문이 창간 99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27년 창간 이래 가톨릭신문은 한국교회와 함께 걸으며 복음의 기쁨을 전하고, 교회와 세상을 잇는 소통의 매체로서 그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 신앙인의 삶을 비추는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되새기며,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이정표 앞에 섭니다.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가톨릭신문은 교회의 목소리를 전하고 신앙의 가치를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 아래서도,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급격한 사회 변동의 한가운데서도 우리 신문은 활자를 놓지 않았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삶과 기쁨, 사회 안에서 실천되는 복음의 정신을 기록하며 한국교회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 왔습니다. 이 여정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독자와 후원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그리고 주님의 이끄심 덕분이었습니다.
오늘날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실과 가치는 흐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을 넘어 지속되고, 이란 전쟁이 새롭게 발발하는 등 세계는 불안과 공포 속에 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교회 언론의 사명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세상의 빛으로서 진실을 드러내고 희망을 증언하는 것. 이것이 가톨릭신문이 서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복음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인간의 존엄과 공동선의 가치를 증언하며, 교회가 세상 안에서 희망의 표지가 되도록 돕는 것. 이것이 가톨릭신문이 지켜야 할 본분입니다.
앞으로도 교회의 가르침과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하고, 이웃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책임 있는 보도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화려함보다 성실함으로, 속도보다 깊이로, 시류보다 진리를 좇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가톨릭신문은 창간 100주년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10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신문을 만들어 온 모든 이의 헌신과, 오랜 세월 곁에 머물러 주신 독자 여러분의 신뢰가 쌓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난 세기의 여정을 돌아보고 다가올 세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더욱 겸손하게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다가올 100년의 길에서도 가톨릭신문이 복음의 가치를 전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 _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 이냐시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