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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현역 조각가, 70년 작품 세계 펼치다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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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의 현역 작가 김윤신. 호암미술관 제공


‘합이합일 분이분일’ 170여 점
호암미술관서 6월 28일까지



김윤신(쟌느)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이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호암미술관에 펼쳐진 첫 한국 여성 작가 개인전이기도 하다.

1935년생, 구순의 김윤신 작가는 우리나라 1세대 여성 조각가다. 지금의 북한 원산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온몸으로 겪었고, 이후 홍익대 조소과를 거쳐 1960년대에는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귀국 뒤 상명여대 교수로 재직하다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 이후 좋은 나무를 좇아 멕시코·브라질 등지에서 작업했다. 격동의 한 세기 동안 한반도와 유럽, 남미 대륙의 문화와 재료를 광범위하게 끌어안아 지금껏 1500점의 작품을 쏟아냈다.

그 가운데 17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회고전의 제목은 ‘김윤신 :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分一)’. 그녀가 1970년대 후반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주제로, 작가와 재료가 하나가 되어(合) 작품이라는 또 다른 하나가 탄생(分)한다는 의미다.

 
조각과 회화 등 김윤신 작가의 70년 예술 세계 조망하는 회고전. 호암미술관 제공


‘합이합일’ 개념은 아르헨티나에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웠다. 미술계에서 성취한 많은 것을 뒤로하고 천혜의 자연과 좋은 나무를 좇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작가는 40년간 창작에 몰두했다. 추상조각의 시대가 열리며 조각가들이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모색할 때 그녀는 수직 형태의 통나무 조각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개성적인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 유학시절 가톨릭을 만난 작가는 “우주 안의 모든 것은 하느님이 창조하시고, 무언가 합쳐지면 또 다른 것이 생기고 다시 나누어야 하는데, 그 나눔이 바로 사랑”이라며 ‘합이합일’의 뿌리를 신앙에서 찾기도 했다.

 
김윤신 회고전 전경. 호암미술관 제공


이번 회고전에는 ‘합이합일’ 개념이 잘 드러나는 나무·돌 조각을 비롯해 1960년대 파리 유학 시절의 판화, 이후 실험적인 평면 작품, 60대부터 몰입한 다채로운 회화까지 ‘작가 김윤신’을 그야말로 ‘나누고 또 다른 하나로 엮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몇 년 전 영구 귀국해 다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2023년 제37회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하고,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되며 더욱 주목받았다. 또 다양한 전시회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무엇보다 아흔 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나무와 씨름하며 톱질과 망치질을 하는 현역 작가다. ‘잔 다르크 같다’며 지어진 ‘쟌느’라는 세례명을 평생에 걸쳐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31-320-1801~2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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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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