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의 전선이 레바논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한 가운데, 정부 대피소 출입을 거부당한 레바논 내 이주민·난민 170여 명이 수도 베이루트 예수회 성요셉성당 등으로 긴급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회난민기구(JRS)는 이에 ‘레바논 긴급구호 캠페인’을 실시하며 성요셉성당 등 이주민 대피소 2곳에 긴급 생필품과 식료품, 응급 의료 지원을 시작했다.
JRS에 따르면 수단과 예멘, 필리핀, 에티오피아, 스리랑카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과 난민들은 레바논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 중 일부가 결국 찾아낸 피난처는 성당 등 종교시설이었다.
2024년 9월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을 폭격했을 때도 난민들을 수용한 바 있는 성요셉성당은 현재 그 당시의 두 배가 넘는 인원을 보호 중으로 이미 수용 능력을 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현재도 계속해서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요셉성당에서 피난민들을 돌보는 예수회 다니엘 코루(Daniel Corrou) 신부는 “전쟁으로 인해 성당은 다시 한번 가장 취약한 이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됐다”며 “성당 내 사용하지 않던 모든 공간까지 동원해 피난민들을 수용했고, 아이들이 주차장에서 놀고 있는 가운데 머리 위로는 드론과 전투기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JRS는 피난민들에게 제공할 식사뿐 아니라 생필품 키트, 매트리스와 담요 등을 제공하고 있다. 대피소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레바논 가정 1000여 가구에도 긴급 식료품 키트 등을 배급할 예정이다.
예수회 기쁨나눔재단도 예수회난민기구(JRS)가 진행하는 ‘레바논 긴급구호 캠페인’에 동참하며 국내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후원은 예수회 기쁨나눔재단 홈페이지(https://www.gpnanum.or.kr/154)를 통해 할 수 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부소장 김민(요한) 신부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당신께서 우리 모두의 십자가를 짊어지셨다는 것”이라며 “잊혀 가는 가장 취약한 이들 중 하나인 레바논의 이주민과 난민들이 짊어진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는 것도, 신앙인이 그토록 걷기 원하는 ‘십자가의 길’이라 생각한다”며 후원을 청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3월 2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이들을 타격하겠다며 레바논 남부를 침공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레바논에서만 약 1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의 거점이 레바논 내 민간 거주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어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3월 29일 레바논의 침공 위협을 저지하고 완충지대를 넓히겠다며 레바논을 향한 지상 작전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혀, 레바논 내 민간인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