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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두 컴퓨터 할 수 있어”…인천교구 풍무동본당 컴퓨터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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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하나도 몰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교실이 성당에 있어서 다행이에요. 성경 쓰기로 신앙생활과 타자 연습 두 마리 토끼도 잡고요!”


3월 23일 오전 10시 인천교구 김포 풍무동성당(주임 윤자면 빈첸시오 신부) 1층 성물방 맞은편 ‘컴퓨터실’ 문구가 붙은 방. 칸막이로 구분된 자리마다 컴퓨터가 놓여 있고, 장·노년층 학생 12명이 앉아 실습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수업은 ‘가톨릭 굿뉴스’를 통한 컴퓨터 성경 쓰기와 한글 프로그램 복사·붙여넣기, 서식 수정 등 기본 조작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강사의 일대일 지도와 직접 만든 강의 자료를 보며 차근차근 실습을 이어갔다.


매주 월요일 아침 성당은 누구나 와서 배울 수 있는 무료 컴퓨터 교실로 변한다. 컴퓨터 성경 쓰기, 인공지능(AI), 한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내용을 배운다. 그중에서도 성경 쓰기는 신앙생활과 타자 연습을 함께 할 수 있어 특히 호응이 좋다. 홈페이지 열기와 닫기, 클릭과 드래그 같은 기본 조작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본당 컴퓨터 교실은 2017년 당시 본당 노인대학 학생들을 위해 시작된 스마트폰 교실에서 출발했다. 이어 강사 문석연(베드로·84) 씨의 제안으로 6개월 뒤에는 컴퓨터 교실로 확대됐다.


당시 70대였던 문 씨는 컴퓨터 관련 직업 경험은 없었지만 지역 커뮤니티 강좌와 독학으로 한글, 포토샵 등 여러 프로그램을 익혔다. “연세가 높으셔서 아무리 배워도 못 할 것”이라는 주변 젊은이들의 걱정 섞인 말이 노익장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배워서 나도 주고 남 줄 것”이라는 신념도 한몫했다. 그래서 “똑같이 나이 많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다그침보다 차근차근 함께하는 교실을 운영해 올 수 있었다”고.


응원하는 사목자와 뜻을 함께한 신자들의 도움도 컸다. 10여 대 넘는 중고 컴퓨터를 기증하거나, 설비 마련을 위해 기부한 이들도 있었다. 문 씨가 직접 새 컴퓨터 부품을 구입해 교체하는 수고도 있었지만 그런 순간들조차 보람이었다. 컴퓨터 교실은 그렇게 ‘함께’ 만든 공간이 됐다.


문 씨는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교실이라기보다 서로 다독이며 배우는 교실”이라며 “컴맹쯤은 전혀 문제 되지 않으니 누구든 환영한다”고 전했다.


첫해부터 수강해 온 김연아(아가타·63) 씨는 최근 AI로 만든 기도 영상을 선보이며, “전에는 컴퓨터를 켜고 끄는 것도 겁났고, 자녀·손주가 알려주는 것들도 머릿속에서 꼬여 부끄러웠는데, 컴퓨터 교실 덕분에 이젠 뭐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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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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