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느님 당신으로 인해 기쁘게 하소서. 나의 하느님 당신으로 인해 늘 사랑하게 하소서.”
모노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 넘버 ‘하느님’의 한 구절이다.
명문 양반가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대역죄인의 아내이자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제주 대정현의 관비가 되어 37년 유배 생활 끝에 생을 마감한 백색 순교자 정난주(마리아). 그의 일생이 모노 뮤지컬로 탄생했다.
제주교구 성지개발위원회가 제작한 뮤지컬 <정난주 마리아>는 정난주가 외삼촌 이벽(요한 세례자)과 고모부 이승훈(베드로), 숙부 정약종(아우구스티노)을 통해 믿음을 받아들이고, 황사영(알렉시오)과 혼인해 성가정을 이루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교우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던 신앙인의 삶과 신유박해 속에서 겪은 고통의 시간, 그리고 신앙으로 고통을 승화하며 ‘서울 할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 주며 정난주의 삶을 재조명한다.
이영주(스텔라) 배우가 정난주를 비롯해 황사영, 정약종 등 1인 다역을 소화한다. 작품의 음악은 생활성가 작곡가 김태진 신부(베난시오·수원교구 광문본당 주임)가 맡았다. 김 신부는 ‘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등 묵주기도의 네 가지 신비를 바탕으로 정난주의 삶을 총 10곡의 뮤지컬 넘버에 담아냈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방은미(요한 보스코) 감독은 “정난주 마리아의 삶은 죽음으로 증명한 순교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삶을 기도로 버텨낸 ‘순명’의 위대함을 보여 준다”면서 “공연을 통해 많은 분이 위로와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난주 마리아>는 4월 4일 오후 8시 인천교구 영종성당 부활성야미사 중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