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오하이오주 톨레도 미술관 소장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됐다.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명작전’이 서울 더현대 ALT.1 미술관에서 3월 21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한 3만여 작품 가운데 52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렘브란트 반 레인과 엘 그레코, 자크 루이 다비드,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프란시스코 데 고야 등 서양 미술을 아우르는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전시는 ‘회화와 권력’, ‘신화와 기억’, ‘예술의 비즈니스’,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의 시선’, ‘자연의 포착’, ‘세계 속의 유럽 미술’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16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바로크, 르네상스,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르는 유럽 회화사를 조명한다.
전시는 르네상스 매너리즘의 우아함을 나타내는 프란체스코 살비아티의 <성가족과 세례 요한>과 극적인 영적 표현의 대가 엘 그레코의 <겟세마네의 기도>로 시작한다. 1540년경 제작된 <성가족과 세례 요한>은 전통적인 성가족 도상에서 벗어나 비틀린 인체, 색조 중심의 명암, 화려한 장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겟세마네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체포되기 직전 드린 기도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마태 26,42)를 시각적으로 해석한 엘 그레코의 대표 성화다. 작품 오른편에는 유다와 로마 군사들이 예수님을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왼편에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사도가 깊이 잠든 모습이 드러나 있다. 중앙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체는 비현실적으로 길게 묘사돼, 내면의 갈등과 영적 고양을 강조한다.
전시는 파올로 베로네제의 <그리스도와 백부장>, 세바스티아노 리치의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프랑시스크 밀레의 <가나안 여인과 그리스도가 있는 풍경> 등을 거쳐, 렘브란트 반 레인의 <깃털 모자를 쓴 청년>,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까막잡기 놀이>,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수레를 탄 아이들> 등으로 이어진다.
톨레도 미술관 로버트 쉰들러 큐레이터는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화파를 아우른다”며 “다양한 예술적 표현력을 지닌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근대 초기의 주요 주제와 문화, 예술 혁신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7월 4일까지. 입장료 2만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