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신앙을 서로 다른 소재로 풀어낸 ‘3인 3색’ 전시가 4월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다.
제1전시실에서는 심상무(요아킴) 작가가 한국의 십자가를 주제로, 오랜 시간 나무와 함께하며 쌓아온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전통 목공예의 짜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들은 단순한 성물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의미를 전한다. ‘삶 안에 머무는 십자가, 일상 속에 피어나는 은총’을 주제로 <참신앙>, <주님의 품에 머물다>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십자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안에 있다”며 “삶을 돌아보며 이미 함께하고 계신 주님의 흔적을 발견하고, 모든 시간에 흐르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전시실에서는 김현진(클라라) 작가가 ‘누군가를 이토록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를 주제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을 담은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성가정의 보호자 성 요셉>은 ‘침묵의 성인’ 혹은 ‘성가정의 보호자’로서 근엄하게 그려지던 성 요셉을 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요셉의 눈빛에는 하느님을 향한 순명과 동시에 자녀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다정함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거친 삶의 순간 속에서도 우리를 지켜주는 보호자로서 성 요셉의 모습을 환기한다.
2024년 갤러리1898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자인 작가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청년들이 이 고백의 기록을 통해 영적 쉼을 찾고, 다시 사랑할 힘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3전시실에서는 이현주(베아트릭스) 작가가 ‘회상, 세 번째 이야기 _ 꽃과 향기’로 관람객을 맞는다.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자연과 일상에서 마주하는 꽃과 향기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한다.
꽃은 작지만 부드러운 자태와 은은한 향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작가는 “꽃이 지는 순간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꽃이 피지 않는 계절에도 제대 위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듯한 모습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대표작 <꽃과 향기에 대한 회상 2>는 성모상 앞에 놓인 꽃과 향기가 남긴 평화로운 기억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조용한 기도와 같은 여운을 전한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간직해 온 감성과 기억을 확장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새롭게 느끼고 주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