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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태전시관’ 대전서 개관…“나고 자란 고향 땅에 모인 거장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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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는가, 어떻게 생겼는가. 아름다움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한국 교회미술과 현대조각의 거장 최종태(요셉·94) 작가의 질문들이다.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집약한 ‘최종태전시관’이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 161에 문을 열었다.


대전시립미술관 분관인 최종태전시관은 4월 1일 옛 대전창작센터 건물(국가등록문화재 제100호)에 개관했다. 대전시가 지역 출신 작가를 통해 지역미술의 예술사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한 주요 문화예술사업의 하나다.


현재 전시관에서는 개관 기념전 ‘최종태의 질문 - 아름다움의 발견, 그리고 창조를 위한 기록’이 7월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동일한 부제가 붙은 작가의 저서 「형태를 찾아서」(1990)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그가 평생에 걸쳐 지속해 온 조형적 탐구를 환기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올해 대전시에 기증한 작품 100여 점 가운데 60여 점을 공개한다. 그의 예술을 상징하는 조각 작품뿐 아니라 파스텔화와 판화 등도 포함됐다.



전시관은 2개 층으로 구성됐다. ‘생각과 말’을 주제로 한 1층은 그의 예술관(藝術觀)이 완성되기 이전의 시간에 주목한다. 선과 메모, 스케치가 겹쳐지며 작가의 사유가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1층이 생각과 말이 발화되는 공간이라면 2층은 작가의 탐구와 집중의 시간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2층은 1~3전시실로 꾸며졌다. 1전시실 ‘집’에서부터 시작해 3전시실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안정과 머묾에서 출발한 사유는 점차 위로 확장되고, 그사이에 놓인 2전시실은 작업실에서 이뤄진 내면의 탐구를 선보인다.


전시관 곳곳에는 <성모상>과 <성모자상> 등의 작품들이 배치됐다. 교회 조각의 토착화를 이끈 작가에게 성상 조각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응축한 작업이다. 동시에 한국적 가치와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자신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 외에도 그가 평생을 소재 삼아 작업한 <손>, <소녀>, <여인>, <얼굴>, <두 사람>, <서 있는 사람> 등도 놓였다. 특히 3전시실 창 너머로는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이 바라다보인다. 작가가 이남규(1931~1993)와 함께 작업한 성당 전면의 12사도 부조를 전시관 안에서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작가는 1932년 대전 오정동에서 태어나 대전사범학교에서 서양화가 이동훈(1903~1984)의 지도로 미술에 입문했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서 김종영(프란치스코, 1915~1982)과 장욱진(1917~1990)에게 사사했다. 졸업 후 대전·충남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대흥동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혼배미사를 올렸다. 특히 대흥동성당은 1960년대 초 대전 예술의 중심지로서 존재했다. 당시 주임이었던 오기선 신부(요셉·1907~1990)는 매주 수요일 젊은 예술가들과 수요문화모임을 개최했다. 이는 지역 문화의 토양이 됐으며, 작가 역시 이곳에서 예술적 성장을 이뤄냈다.


작가는 “인생의 절반을 보낸 고향에서 전시관을 열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관을 준비하며 기존 작품들의 재료와 크기, 연대를 염두에 두고 새롭게 작업을 추가했다”면서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을 전시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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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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