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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성 지닌 인공지능…‘공동선’ 위한 새 사목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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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사회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히면서, 이 기술이 가져올 가능성과 위험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논의가 교회 안팎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AI는 인간의 지식 활동을 돕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열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의 주체성과 존엄을 흔들 수 있는 문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어떻게 설계하고 사용할 것인지는 결국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인간이 주체성을 잃지 않고 AI를 올바르게 활용하려면, 기술을 만드는 이들과 사용하는 이들 모두가 윤리적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 교회 역시 기술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인간 중심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고 있다.


AI 기술의 양면성은 종교계에서 이미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는 레오 14세 교황의 실제 영상과 AI 제작 영상을 짜깁기해 근거 없는 내용을 교황의 발언인 것처럼 유포하거나, 가톨릭 교리와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퍼뜨리는 국내외 계정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반대로 AI 제작물임을 분명히 밝히고 이를 사목과 선교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국내 사목자들 가운데는 역대 교황들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구현한 영상 등 신자들이 부담 없이 접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해 SNS에 공유하며 호응을 얻은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가톨릭 교리를 묻고 답할 수 있는 가톨릭 자료 기반 AI 서비스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제60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AI의 이러한 양면성을 짚으며 기술 자체보다 인간의 선택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이 강력한 도구들을 현명하게 사용하여 인간성과 지식을 증진함으로써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인류의 공동선을 우선하도록 기업가, 학자, 교육자 등이 협력해야 하며, 특히 개발자와 국가 입법자들이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청 AI 연구 그룹이 발간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을 공동 번역한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리노·마산교구장)와 책을 감수한 수원교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도 인터뷰에서 같은 문제의식을 밝혔다. 주교들은 사용자가 AI를 활용할 때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고, 설계자는 AI 기술의 개발 단계부터 윤리적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의 미래는 결국 이를 다루는 인간의 윤리성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박찬호(필립보) 신부는 5월 7일 열린 학술발표회 ‘인공지능의 도전 앞에 선 인간과 교회’에서 “AI의 윤리적 지위와 관련된 사안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측면이 고려돼야 하기에, AI의 발전 양상에 따라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신부는 “중요한 것은 논의의 중심에 언제나 인간이 윤리적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 곧 윤리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AI 활용이 사회 각 분야와 교회 공동체 안에서 확산되면서,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새로운 사목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의 가능성을 살리되, 인간의 주체성과 윤리적 책임을 놓치지 않는 접근이 요구된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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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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