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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안병철: 물성에서 생명으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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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물질은 없고 다 사라질 거라 본다. 다만 시간의 차이가 다를 뿐이다. 좋은 것은 남고 좋지 않은 것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40여 년 동안 조각을 이어 온 안병철(베드로) 작가의 말이다. 철과 청동, 스테인리스 스틸, 한지 등 각기 다른 재료를 탐구해 온 작가는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생명의 이미지를 조각으로 풀어내 왔다.


서울대교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기획전시실에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초대전 ‘안병철: 물성에서 생명으로’를 5월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초창기 조각과 입체 작품부터 청동과 스테인리스 스틸 작업, 2016년 한지 작업과 최근의 생명 연작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걸어온 여정을 한자리에서 보여 준다.


1980년대 작품 <바디로부터>는 민속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직물을 짤 때 쓰는 베틀의 ‘바디’에서 출발해, 반복적이고 촘촘한 구조를 현대적인 조각 언어로 풀어냈다. <門의 이미지> 연작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은 안과 밖을 나누는 동시에 이어 주는 경계다. 작가는 문이라는 형상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지점을 표현했다.


2000년대 <생명의 기원> 연작에서는 생명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보다 뚜렷이 드러난다. 작품은 구체적인 생명체를 묘사하기보다, 씨앗이 움트거나 생명이 차오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특히 <생명-영(影)>은 이번 전시의 흐름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매끈하게 다듬은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은 빛과 공간, 관람자의 모습을 함께 비춘다. 관람자는 작품을 바라보는 동시에 작품 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작업하는 자신을 ‘수행하는 수도자’에 비유했다. 재료를 다듬고 깎고 닦아내는 반복의 시간이 단순한 제작 과정을 넘어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전시는 작가의 미공개 초기작도 다수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흩어져 있거나 잊혔던 과거 작품을 다시 모으고 복원했다. 또한 그의 부친이자 1세대 조각가인 안찬주 작가의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1957년 태어난 안병철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포스코 미술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 전시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1988년 제24회 경기미술대전 대상, 2019년 제15회 미술세계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각학과 명예교수인 그는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회장,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장 등을 지냈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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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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