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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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예 1세대 권순형, 흙과 불로 피워낸 ‘색유’ 세계

서울공예박물관 기증 특별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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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형 작가가 평생 탐구해 구현해 낸 다채로운 색채의 도자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작품 130점·자료 50점 등 첫 공개

도자벽화 현장 탐방 프로그램도 마련



권순형(프란치스코, 1929~2017) 기증 특별전 ‘색유만개’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막했다.

권 작가는 전통 청자와 백자의 형식을 넘어 ‘색이 있는 유약’ 즉 색유(色釉)를 중심으로 도자에 회화적 요소를 도입한 우리나라 현대도예 1세대다. 서울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1959년 미국 연수를 통해 서구의 현대 디자인과 도예를 경험했고, 귀국 후 이를 응용한 실험적 작업으로 새로운 조형 가능성을 제시했다.

1961년부터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아울러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현대공예를 개척하고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색유’와 회화적 기법을 개발해 불과 유약이 만들어 내는 우연성과 추상적 표현을 구현했으며, 1970년대 이후에는 도자벽화 작업을 통해 도자를 건축과 결합한 공공예술로 확장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민훈장 목련장(1994)과 은관문화훈장(2000), 대한민국 미술인상(2010) 등을 수상했다.

 
권순형 작가가 평생 탐구해 구현해 낸 다채로운 색채의 도자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이번 전시는 유족이 2024~2025년 2회에 거쳐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한 ‘권순형 컬렉션’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작가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7700여 점 가운데 작품 130점과 아카이브 자료 약 50건을 선별해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작가에게 ‘유약’은 단순한 도자기의 표면 마감재가 아니라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핵심 도구였다. 생전에 “시간과 온도가 정확하지 않으면 도자에서 원하는 색채를 내기 어렵다”며 “결국 일평생 흙과 불을 다루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가의 실험 노트와 사용한 안료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색유’를 통해 도자에 회화적 장식을 추구한 그의 독창적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1부에서 디자이너에서 도예가로 확장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면, 2부에서는 유약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와 치열한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해나간 인생 궤적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남긴 실험 노트와 다양한 도구 등도 소개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3부에서는 절제된 색조부터 찬란한 발색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선보였던 다채로운 색채의 도자 작품 100여 건을 감상할 수 있다. 4부에서는 도록·리플릿·영상·일기 등의 자료를 통해 예술가를 넘어 아버지이자 교육자, 공예계를 이끈 리더로서의 면모를 조명한다.

 
혜화동성당 제대 도자벽화 '성사'.
 
신정동성당 제대 도자벽화 '성광'.


전시는 8월 2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금 9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6월 4일과 11일에는 작가의 대형 도자벽화 작품이 설치된 현장을 직접 가보는 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울대 허보윤 교수의 해설과 함께 서울 혜화동성당, 신정동성당, KBS 별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등을 방문한다. 작가는 혜화동성당과 신정동성당 제대 도자벽화로 2004년 제9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받았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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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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