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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삶의 터전 잃은 100만 레바논 피란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피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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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알마 샤브본당 주임 마룬 유세프 가파리 신부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한 마을을 돌아보며 슬퍼하고 있다. ACN 제공


지난 3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 시작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싸움은 평화를 향한 레바논 국민들의 꿈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이미 레바논은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헤즈볼라의 무력분쟁 속에 수많은 희생자를 낸 경험이 있다. 2024년 11월 간신히 휴전에 합의했지만, 피해복구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전쟁 재개 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공습한 횟수는 500회가 넘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이들은 18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0여 명은 어린이들이다. 결국 레바논 당국은 이스라엘 접경 지역인 레바논 남부 지역과 수도 베이루트에 피란명령을 내렸다. 순식간에 1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낯선 타지를 헤매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베카 지역 데이르 엘 아흐마르의 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는 레바논의 국내 실향민들. 레바논에서는 1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실향민으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ACN 제공


삶의 터전을 잃은 피란민들은 550여 개의 대피소에 머물며 연명하고 있다. 하지만 식량과 식수·의약품은 물론, 연료와 전력 부족까지 겹치면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언제 공습이 이어져 죽음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이들을 짓누르고 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의 레바논 원조사업 담당자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마리엘 부트로스씨는 “가장 힘든 점은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가 내 가족이 아니라고 잠시 안도하다가도 눈앞에 주변 가족의 시신이 놓여있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점”이라며 “인간성을 박탈당했다는 고통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살아남고 있을 뿐”이라며 “이 악몽이 어떻게든 끝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무너져내린 레바논 데이르 엘 아흐마르 지역의 건물. ACN 제공


피란민들에게 ACN을 비롯한 가톨릭교회는 삶의 ‘마지막 보루’다. 레바논 교회는 성당·수도원을 열어 집을 잃은 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에 더해 ACN은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피해가 극심한 남부 클라야아 지역에는 의료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 의약품과 장비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도울 예정이다. 고향을 떠나 베카 계곡 바알베크 지역으로 피란한 8000여 명의 난민을 위한 긴급 지원과 1500여 명에 달하는 실향민에 대한 식량·생필품 제공 프로젝트,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 치유·교육 지원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ACN은 “이번 지원의 목적은 분쟁으로 삶의 기반을 잃은 이들을 돕고, 교회가 지역 사회 안에서 희망의 중심으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분쟁과 폭력 속에도 희망을 지키고 있는 레바논 형제자매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후견인 :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

“레바논에서 교회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만약 교회와 기관들이 무너진다면, 중동 전역의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이 땅에 뿌리내리고 계속 살아가길 바랍니다. 교회가 신자들과 가까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국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돕는 것 자체가 바로 교회의 사명입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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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454-000383-13-102

레바논 형제자매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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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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