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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속 예술, 예술 속 신앙] 예수 성심 대축일 영성체송 〈군사 하나가 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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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예수 성심 성월이다. 또한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은 전례력에서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전자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내어주신 몸과 피를 묵상하는 날이라면, 후자는 그 몸과 피를 주신 사랑의 근원인 예수 성심을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예수 성심 대축일에 부르는 영성체송 〈군사 하나가 창으로〉는 두 축일을 잇는 가교와 같다. 연결 고리는 요한복음의 십자가 장면으로, 가사 역시 이를 따른다.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열었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요한 19,34 참조) 일본 음악가 이자와 노부아키(伊澤 信昭)는 2016년 이 텍스트를 바탕으로 4성 합창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특히 라틴어 불가타 성경의 “옆구리를 열었다(aperuit)”에 대한 번역과 해석은 오랜 교부 전통과 맞닿아 있다. 교부들은 창세기에서 하와가 잠든 아담의 옆구리에서 나왔듯, 교회가 새 아담, 곧 그리스도의 열린 옆구리에서 태어났다고 보았다. 그곳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은 성체성사와 세례성사의 표지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했다. “그분의 옆구리가 뚫려서 구멍이 난 것입니다. 이로써 생명의 문이 열렸습니다. 참생명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교회의 성사들이 흘러나왔습니다.”(성 아우구스티노, 「요한 복음 강해」 120,2)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열린 옆구리에서 나온 물과 피가 그리스도의 사랑, 즉 예수 성심에서 왔음을 기억하게 된다.


중세로 들어서면 많은 이가 십자가 위 그리스도의 상처와 함께, 그 사랑의 마음인 예수 성심을 관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하케보른의 메히틸다 성녀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복음서를 권하며, 당신의 가장 온화한 성심의 상처를 열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사랑의 크기를 생각하여라. 그것을 참으로 알고 싶다면 복음서보다 더 분명히 표현된 곳은 없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 15,9)”(「특별한 은총의 책」 I,22.)


성녀 대(大) 제르트루다에게도 비슷한 환시가 나타난다. 그녀는 병중에 예수님을 뵈었고, 주님께서 당신의 왼쪽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고 전한다. 그곳에서는 성심의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생명이신 맑은 물의 샘이 솟구쳐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에서 제르트루다와 메히틸다 성녀를 “성심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 칭했고, 그들은 도상에서도 심장과 함께 묘사된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보나벤투라 성인 역시 그리스도의 성심에 대한 믿음이 그분과의 인격적 만남과 친교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예수회 역시 클로드 드 라 콜롱비에르 성인과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성녀와 함께 17세기 후반부터 예수 성심 신심 확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초창기 예수회원과 예수 성심과의 관계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예컨대 도상 연구자 캄파(Pedro F. Campa)는 예수 성심 신심이 예수회와 불가분의 관계였다고 지적한다. 그는 초기 예수회 문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IHS 삼문자를 수반한 ‘심장’이 예수 성심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고 언급한다.


예수회원 성 베드로 가니시오 역시 1549년 9월 4일 편지에 이렇게 적는다. “마침내 주님께서 당신의 가장 거룩하신 몸의 심장을 제게 열어주시는 듯했고, 저는 그 심장을 제 앞에서 보는 듯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 원천에서 마시라고 명하셨고, ‘오, 나의 구세주, 그분께서는 그의 샘에서 네 구원의 물을 길어 마셔라’라고 초대하셨습니다.”


이처럼 중세 신비가들과 일부 초창기 예수회원에게 예수 성심은 불타는 사랑의 심장이자 생명의 원천이었다.(2편에서 계속)



글 _ 박찬이 율리아나(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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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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