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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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한순간의 실수로 잿더미가 된 삶의 터전

바퀴벌레 잡으려 불 붙이다 화재... 어머니와 두 자녀 뿔뿔이 흩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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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타버린 주택 내부 모습.


까만 재가 되어 버린 삶의 터전 앞에 선 김예슬(37)씨.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눈앞에 닥치자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

김씨는 피부미용사로 일하며 어머니와 15살·11살 두 자녀를 홀로 부양하고 있다. 전 남편은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만나 뜨겁게 사랑했지만, 그만큼 부침도 컸다.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고, 자녀들은 전 남편이 데려갔었다. 하지만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생활과 일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 남편의 경제활동마저 어려워지면서 두 자녀는 2년 전 김씨 품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종일 일하면서도 자녀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했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고 있는 첫째는 엄마와 지내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았고, 새로운 활동에 쉽게 흥미를 잃고 금세 포기하던 둘째도 꾸준한 돌봄 덕에 자신감을 회복했다. 특히 새숲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밴드 활동을 하면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목표도 갖게 됐다. 그렇게 김씨 가정은 풍족하진 않아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화재로 타버린 주택 내부 모습.


그러던 지난 6월 26일 새벽, 첫째가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라이터 불에 에프킬라를 뿌리다 냉장고에 불이 붙었다. 불길은 삽시간에 집안으로 번졌고, 집은 전소됐다. 목숨을 건진 게 다행일 정도였다. 주택 내부 전체는 그을음과 연기로 심하게 훼손됐다. 냉장고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전제품과 가구, 생활용품도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김씨는 “너무 큰 상황이 눈앞에 닥치니 헛웃음만 나왔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보험을 들지 않아 복구비용은 고스란히 김씨가 감당해야 한다. 내부 보수공사와 도배·장판 공사, 가전제품, 가구, 생활용품 마련까지 필요한 비용은 지금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인들이 도움을 주고 주민센터 지원금도 받았지만, 무너진 일상을 되돌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어렵게 일상을 회복해가던 김씨 가정은 한순간의 실수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모두 큰 충격에 빠졌다. 기본 생활조차 쉽지 않아 주변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화재 후 어머니는 교회 쪽방에서 지내고 있고, 김씨와 둘째는 지인 집에 머물고 있다. 첫째는 분류심사원에 들어가 있다. 한집에서 다시 일상을 꾸리는 것조차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잘 살아보려 아무리 애써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김씨는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으로 엄마의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아이들만 보고 살아왔어요. 엄마잖아요. 버텨야죠.”

박민규 기자 mk@cpbc.co.kr 

 


후견인 : 새숲지역아동센터장 박현선(그리스도의교육수녀회) 수녀

“김씨 가정은 스스로 일어서려 애써왔지만,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 도움이 절실합니다. 따뜻한 관심과 나눔은 집을 복구하는 것을 넘어, 가족이 다시 모여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며 어렵게 품은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김예슬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9일부터 2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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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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