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성미술 소품과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스페이스 성북(서울 성북동 기도의집 1층)에서 개막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이라는 주제에 맞게 전시장에는 집이나 사무 공간 등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화병·문진·책갈피·자석·열쇠고리·파우치·안경닦이·컵·가방 등이 펼쳐져 있다. 전통적인 성미술 소품인 성화와 십자고상·성모자상, 묵주와 묵주함은 물론 등, 그림과 조각상도 다채롭다.
한상희(루치아) 작가의 그림과 조각상.
전시를 기획한 서울가톨릭미술가회 박혜원(소피아) 회장은 “우리 일상 가까이 있는 아름다움은 소소한 행복과 영적인 위안을 준다”며 “이번 전시는 미술인들이 제작한 성미술·생활용품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저희가 지향하는 ‘미를 통한 복음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은 물론이고 교구의 경계를 넘어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소속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참여의 기회를 넓힌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59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광주·부산·수원·인천·의정부·원주·춘천·대전 등 타 교구 작가들이다. 작품의 판로 개척과 함께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다.
자신이 제작한 묵주들을 소개하는 김선옥 작가.
재속프란치스칸인 김선옥(아델리나) 작가는 “과거 수녀원 재원 마련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비즈 묵주는 워낙 많이 좋아해 주시지만 이번 전시의 취지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며 “나무마저 차갑게 느끼는 병자나 어르신들을 위해 천으로 만든 묵주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소영(수산나) 작가는 자신의 소품들을 설명하며 “몇 차례 열었던 개인전에는 아는 분들이 오니까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보면서 제 작품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되고 대중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소영 작가가 자신의 소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는 오는 겨울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작가들을 중심으로 두 번째 ‘성미술 소품 & 굿즈’ 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이들 전시를 바탕으로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기간에도 관련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박 회장은 “두 번의 전시를 통해 기획과 소품 판매에 대한 경험은 쌓되 내년 WYD를 겨냥한 전시품은 전 세계에서 오는 청년과 사제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전혀 다르게 구상하고 있다”며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수성이 담긴 우리의 우수한 성미술과 굿즈를 통해 이른바 K-가톨릭 미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영환(토마스) 작가의 조각상.
제1회 ‘성미술 소품 & 굿즈’ 전은 오는 9월 5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수익금 일부는 갤러리가 위치한 성북동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겨울 전시는 2026년 12월 16일~2027년 2월 13일, ‘WYD 한국 성미술 소품 & 굿즈’ 전은 2027년 7월 14일~8월 3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