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인박해·병인양요 160주년을 맞아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이 특별전 ‘양화나루와 잠두봉 이야기’를 마련했다.
7월 25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양화나루와 잠두봉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조명한다. 다양한 유물과 기록, 영상 콘텐츠를 통해 조선시대 한강의 명승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두 장소가 병인년의 격변을 거쳐 오늘날 절두산순교성지로 이어지는 과정을 총 5부에 걸쳐 소개한다.
1부 ‘잠두봉, 한강의 명승’에서는 <통례원 계회도>를 활용한 프로젝션 영상과 겸재 정선의 <양화환도> 등을 통해 한강과 잠두봉의 자연경관을 소개한다. 2부 ‘한강의 관문, 양화나루’에서는 고지도와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한양 서부의 대표적인 나루였던 양화나루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본다.
3부 ‘물길을 따라 모인 사람들’에서는 단원 김홍도의 <고기잡이>를 비롯한 회화와 생활 유물을 통해 한강을 터전 삼아 살아간 사람들의 생활상과 경제활동, 양화나루를 중심으로 이뤄진 문화 교류를 보여 준다.
4부 ‘병인년의 시련’은 병인박해와 병인양요를 다룬다. 순교자들의 명단과 약전을 기록한 뮈텔 주교의 「치명일기」, 블랑 주교 인장 등 관련 기록과 유물을 통해 양화나루와 잠두봉 일대가 한국교회사의 중요한 순교 현장이 된 과정을 되짚는다.

5부 ‘잠두봉에서 절두산으로’에서는 절두산순교성지가 조성되고 순교의 기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과정을 소개한다. 전시 말미에는 몰입형 영상 <양화나루, 흐르는 기억>을 통해 양화나루와 절두산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기간에는 ‘양화나루에서 양화대교까지–한강을 따라 읽는 서울의 문화사’를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을 비롯해 전통 부채 만들기, 자개 공예 체험 등 다양한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시 관람 후 양화진터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잠두봉을 직접 걸으며 그림 속 풍경과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역사문화답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박물관 관장 원종현(야고보) 신부는 “이번 전시는 두 장소에 켜켜이 쌓인 자연과 생활, 역사와 신앙의 기억을 되새기며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기획됐다”며 “관람객들이 하나의 장소에 축적된 다양한 시간과 이야기를 살펴보고, 양화나루와 잠두봉이 지닌 역사·문화적 의미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박물관 지하 1층 특별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