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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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지은 작은 교회에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함께 찾아온다

성모님 생애 마지막 지낸 곳으로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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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셀축에 위치한 성모님의 집. 성모님께서 요한 사도와 함께 이 터에 머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세기 집터에 지은 경당 1951년 복원

그리스 정교회 8월 15일마다 순례행사

성 바오로 6세 등 세 교황 사목방문

성모 관련 쿠란 전시된 무슬림 순례지




교회 안에서는 성모 승천 대축일, 교회 밖에는 광복절을 지내며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됐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성모님의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가심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런데 성모님은 승천하시기 전 생애 마지막을 어디에서 보내셨을까. 무더운 올여름 이렇다 할 휴가를 보내지 못한 이들을 위해 튀르키예 셀축으로 떠나본다.

튀르키예 서남쪽에 위치한 셀축 외곽. 고대 도시 에페소 유적지와 함께 성모님이 생애 마지막을 지낸 곳으로 알려진 집터와 그 위에 세워진 경당으로 연중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거대한 에페소 유적지와 달리 ‘성모 마리아의 집(House of Virgin Mary)’은 아담한 석조 건물이다. 십자형 구조에 돔 모양의 지붕을 얹었고, 현관에서 바로 경당과 제대 뒤 반 원형 공간인 앱스(apse)로 연결된다. 7세기에 지어진 교회로, 1951년 복원됐다.

 
튀르키예 셀축 성모님의 집 입구에 세워진 성모상.
 
성모 마리아의 집 입구 세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6-27)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요한, 그 요한 사도가 말년을 에페소에서 보냈다는 전승에 따라 성모님도 같은 지역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폐허가 된 이 장소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1878년 독일의 안나 카타리나 에메릭(Anna Katharina Emmerick, 1774-1824) 수녀의 환시를 엮어 펴낸 「성모 마리아의 생애」가 출간되면서다. 단 한 번도 독일 밖으로 떠난 적이 없는 카타리나 수녀는 성모님이 생애 마지막을 보낸 집의 위치와 주변 풍경을 기록했고, 이후 사제와 수도자들에 의해 발견된 장소는 수녀가 기록한 모습과 일치했다고 한다.

 
성모님의 집 밖에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제대가 마련돼 있다.


과거 그리스 정교회 신자들이 해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인 8월 15일 이 터에서 순례행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1967년 성 바오로 6세 교황, 197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등이 방문하며 가톨릭 순례지로 자리 잡았다. 2006년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튀르키예 사목방문 중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성경에 언급되지 않았고 사실상 확인할 길이 없는 성모님의 선종 장소로 에페소와 함께 ‘마리아의 무덤 성당’이 있는 예루살렘도 언급된다. 에페소의 경우 요한 사도 대성당 유적과 무덤, 세계 최초로 성모님에게 봉헌된 교회(431년 에페소 공의회가 열렸던 성모 마리아 대성당) 유적 등을 근거로 내세운다.

 
수많은 순례자의 기도와 소망이 적힌 쪽지들을 확인할 수 있다.


튀르키예 셀축 성모 마리아의 집은 무슬림에게도 순례지다. 성모님을 언급하는 쿠란 구절들의 번역본이 전시되어 있다. 고즈넉한 산 속에 위치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역부족이다. 내부는 매우 협소해 방문객이 많으면 기도는 차치하고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세세히 살펴보기도 힘들다. 반면 외부에는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제대, 세례터, 성수를 받을 수 있는 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다. 또 여느 성지에서나 볼 수 있는 기도와 소망을 적어 매단 수많은 종잇조각에서 민족과 종교를 뛰어넘어 하늘에 닿길 바라는 인간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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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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