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0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우디 건축, 서울에서 만나요” 선종 100주년 기념전 열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자연을 닮은 기둥과 하늘을 향해 솟은 첨탑, 성당 안으로 쏟아지는 빛.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는 자연의 질서를 건축으로 옮기고 그 안에 자신의 신앙을 담았다. 그의 독창적인 건축과 신앙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서울에 마련됐다.

가우디 선종 100주년을 기념하는 ‘가우디: 서울에서 다시 태어나다’가 서울 강남구 신사하우스에서 열린다. 스페인 가우디 재단의 공식 월드투어 전시로,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거쳐 한국을 찾았다.

‘여정의 시작’, ‘창조의 용광로,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영원한 성당’, ‘생명의 형태’ 등 7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는 가우디 건축의 출발점부터 생애시기에 따른 건축 세계를 조명한다. 노트와 작업 도면, 원본 타일, 자필 원고 등 약 30점의 원본 자료와 42점의 레플리카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가우디가 남긴 건축 작품뿐 아니라 그가 무엇에서 영감을 얻고 어떻게 건축을 구상했는지를 따라가도록 꾸며졌다. 자연에서 얻은 곡선과 색채, 독창적인 구조와 상징이 건축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정 대성당)’ 모형이 눈길을 끈다. 높이 솟은 탑과 파사드, 지난 6월 레오 14세 교황이 축복한 ‘예수 그리스도의 탑’까지 정밀하게 구현한 모형이다. 모형 뒤로는 성당의 실제 설계 도면도 전시됐다. 13장의 도면은 가우디의 건축이 140여 년에 걸쳐 현재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성당 건축은 1882년 시작됐고, 이듬해 31세였던 가우디가 설계를 이어받았다. 그는 기존 네오고딕 양식을 벗어나 자신만의 건축으로 성당을 재구상하며 남은 생애를 바쳤다. 생전에 완공되지 못할 것을 예상한 그는 후대가 성당의 전체 모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탄생의 파사드’ 건설에 힘을 쏟았다.

가우디는 성당을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 구상했다. 나무의 형상을 한 기둥은 건물을 떠받치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은 시간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를 바꾼다. 전시는 “빛은 영혼을, 돌은 대지를, 수직성은 천공(天空)을 향한 동경을 표상한다”고 설명한다. 자연의 질서와 신앙, 건축이 한 공간 안에서 만나는 셈이다.

이 외에도 그가 남긴 또 다른 걸작인 ‘구엘 공원’과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등의 건축에 담긴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전시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가우디 건축의 곡선과 색채, 자연의 형상을 빛과 영상으로 구현했다. 인터랙티브 체험존에서는 가우디의 현수선 아치 원리를 담아 자신만의 건축을 설계할 수 있는 ‘푸니큘러 모델 체험’ 등도 운영된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6-08-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8. 20

시편 50장 23절
올바른 길을 걷는 이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보여 주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