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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클래식 음악으로 복음 전한다

제2회 남양성모성지 클래식 음악제 매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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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전경. 출처=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9월 11일부터 사흘간 대성당서 개최

손열음·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등 출연

프란츠 폰 주페 레퀴엠 국내 초연




가톨릭 성지에서 열리는 특별한 클래식 축제가 있다. 바로 제2회 화성특례시 남양성모성지 클래식 음악제.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9월 1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음악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지역 대표 클래식 축제로 떠올랐다.

음악제의 실질적인 기획은 남양성모성지가 담당한다. 음악제 위원장이 이상각(남양성모성지 전담) 신부, 이 신부와 궤를 같이 하는 이성훈(바오로) 지휘자와 음악평론가 조희창씨가 예술감독인 이유다.

제28회 가톨릭 미술상을 수상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했다. 병인박해 순교지에 들어선 전례 공간이면서 동시에 순례자·방문객·주민 모두에게 열린 문화 공간이다. 특히 1300석 규모의 대성당 내부는 설계 단계부터 음향 장비 없이도 자연의 울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성돼 국내 주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며 다채로운 클래식 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공연이 많아지면서 대관 심사위원회를 통해 선별할 정도다.

이 신부는 “많은 연주자가 이곳에서 공연이나 녹음을 원하지만 문턱이 상당히 높다”며 “‘예술은 하나의 다리’라고 언급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씀처럼 수준 높은 클래식 무대를 마련하면 신자 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그 만남 안에서 복음은 조용히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4회의 공연이 개최된다. 손열음의 독주회 ‘피아니스트 사전’을 시작으로, 둘째 날에는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미경의 공연과 바로크 음악의 거장 비발디의 대표 작품들을 연주하는 페스티벌 앙상블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13일에는 국립합창단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프란츠 폰 주페의 ‘레퀴엠’이 국내 초연된다. 엄숙한 기도와 서정적인 선율, 극적인 표현력이 삶과 죽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음악제의 대미는 물론 순교자 성월의 포문을 장식할 예정이다.

서울 도심의 주요 클래식 공연장에 비해 찾아가기 힘듦에도 대다수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내로라하는 연주자들과 1만~2만 원의 저렴한 티켓값 덕분이다. 이 신부는 “하느님의 또 다른 언어인 진실한 음악을 통해 말로는 닿지 않는 위로와 치유를 건네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품격 있는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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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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