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가 9월 3일부터 닷새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진재운 감독의 ‘나무의 노래’. ‘지구에 산소를 돌려주겠다’며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 밀림에 축구장 약 3천 개에 해당하는 땅을 사들여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온 88세 여인의 삶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9월 3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첫 상영된다.
영화는 기후위기의 원인이나 수치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재난의 이미지를 반복하거나 위기를 경고하지도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이 나무를 심고, 돌보고, 기다리는 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본다. 그 과정을 통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넘어 미래를 위한 행동이 되는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다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묻는다.
한편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하나뿐인지구영상제는 올해 경쟁부문에 148개국에서 총 2764편이 출품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시아는 물론 오세아니아와 유럽,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장·단편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기후위기 현상을 고발하는 것에서 나아가 대안으로 제시되어 온 방편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들로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10개국, 17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진재운 감독은 “기후행동은 더 이상 멀리 있는 담론적 구호가 아니라 내 손으로 선택하고, 만들고, 줄이고, 나누는 모든 순간에서 시작된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자신의 손끝에서 시작할 수 있는 변화를 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