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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 ‘전석 매진’… “실력보다 잠재력”

창단 26년 cpbc소년소녀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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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3년 바티칸 국제 합창제 리드합창단 선정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 중·일 등서 교류 무대

이지영 지휘자 “우리는 자기 만족보다 선교에 목적”




스타 뮤지션의 무대처럼 티켓 오픈과 함께 당일 매진된 공연이 있다. 바로 18일(금) 오후 8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cpbc소년소녀합창단(단장 조승현 신부)의 제26회 정기연주회다. 무려 800석, 이 객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합창단의 저력이 궁금해졌다. 성인도 아니고 소년소녀합창단 아닌가.

지난 2000년 9월 창단한 cpbc소년소녀합창단은 오페라 ‘토스카’·‘카르멘’·‘마술피리’ 등의 어린이 합창으로 출연했는가 하면 서울시립교향악단·KBS교향악단·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특히 2015년에 이어 2023년 12월 바티칸에서 열린 국제 뿌에리깐또레스 합창제에서 9개 리드합창단에 선정돼 로마 라테라노 대성전, 유흥식 추기경의 명의본당인 몬타뇰라의 착한목자 예수성당 등에서 연주하며 우리나라를 알렸다.

2025년 7월에는 창단 25주년을 맞이해 중국 베이징 주교좌성당과 베이징 한인성당에서 연주했고, 8월에는 광복 80주년 및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일본의 도쿠시마 소년소녀합창단과 우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현재 명동대성당에서 매월 넷째 주 주일 10시 미사에서 성가를 통한 전례봉사 및 선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cpbc소년소녀합창단원들. 합창단 제공


이 화려하고 탄탄한 활동에는 창단 초창기와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합창단의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온 이지영(체칠리아) 지휘자가 있다.

“처음 함께했던 아이들은 이제 아기 엄마죠. 제가 좀 엄격하지만 나가는 친구들은 거의 없어요. 우리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선교에 목적이 있고, 개인적인 것이 먼저인 사람은 참여하기 힘들다고 처음부터 말하거든요.”

본사 사옥 연습실에서 이지영 선생을 만나는 동안 속속 단원들이 도착했다. 중간중간 고운 음색도 들려온다. 여느 실력 있는 합창단이 그렇듯 입단 오디션도 까다로울 것 같은데, 의외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고 한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그러니까 노래를 못 불러도 된다는 것이다.

“실력은 보지 않아요. 아이들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고, 노래는 가르쳐서 끌어내면 되거든요. 다만 신앙생활을 중심에 두고 성실하게 주일 미사와 주 2회 3~4시간에 달하는 연습, 연주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의지와 성실함을 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입단해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있는 윤민서(마리스텔라, 중3) 단원도 원래 노래를 잘하지는 않았다고, 친구들과 즐겁게 노래하다 보니 5년의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고 말한다.

“노래를 못했는데, 입단해서 많이 배웠어요. 벅찰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같이하다 보니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연습하고 노래 부르는 것도 재밌고, 무대에서 관객분들께 저희가 연습한 걸 보여드리는 게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었어요. 몇 달 뒤면 졸업한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나요. 매주 연습하러 오던 곳에 못 오면 뭔가 허전할 것 같고요.(웃음)”

 
압구정본당 초청 공연 중인 cpbc소년소녀합창단과 지휘자 이지영씨. 합창단 제공


현재 합창단은 초3~중3 학생 총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 실력에 편차가 있다 보니 주 4회의 연습은 교육반과 연주반 각 2회로 나뉘어 진행된다. 입단 후 1년간은 교육반에서 연습한 뒤 승급 오디션을 봐야 하고, 교육반의 경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이다. 합창단의 고운 음색은 두성 발성에 기초한다. 기본 3성부지만 노래에 따라 6~8성부로도 나뉜다. 지휘자의 역할과 노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공연 때는 트로트를 제외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노래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연주회(반주 이수미 마리아, 음악코치 조은담 베아트리체)에서도 세자르 프랑크의 ‘Panis Angelicus’, 모차르트의 ‘Ave Verum’ 등 성음악과 ‘반달’·‘꼭 안아 줄래요’ 등을 비롯한 동요, ‘라이온 킹’·‘오페라의 유령’ 등 인기 뮤지컬 주제곡을 안무와 함께 선보인다. 이날 연주회는 cpbc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정기연주회가 끝나면 본당 초청 등 섭외가 잇따른다. 지난해에도 정기 공연 외에 20회 정도의 무대를 소화했다. 입단 오디션은 여름과 겨울 매년 두 차례 진행된다. 아름다운 노래로 하느님을 알리고 싶다면, 현재 탈렌트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고운 마음이 있다면 도전해보자.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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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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