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기를 기념해 성인의 삶과 영성을 담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프란치스코회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먼저 류병창(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사의 ‘죽음 자매’ 전이 16~25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시 ‘피조물의 노래’에서 언급한 ‘죽음 자매’를 주제로 성인의 삶과 성인이 자매로 받아들인 죽음을 묵상한 전시다. 총 20점을 통해 오늘날 제자로서 성인의 삶과 죽음을 돌아보고, 동시대 사건들 속에서 그 의미를 재해석했다.
대표작은 ‘성 프란치스코를 위한 세 폭 제단화’다. 각각 산 다미아노(San Damiano)·포르치운쿨라(Portiuncula)·라 베르나(La Verna)로, 성인의 생애에 중요 사건이 있었던 장소들을 그려 넣었다. 산 다미아노는 성인이 십자가의 예수님으로부터 “나의 집을 고쳐라”라는 소명을 들은 곳이고, 포르치운쿨라는 성인의 회개 생활 초창기 수도원으로 수도회 영성의 모태가 된 장소이자 성인의 임종이 있었던 곳이다. 마지막으로 라 베르나는 성인에게 십자가의 오상이 새겨진 장소다.
특집 다큐멘터리 ‘자매 죽음, 매일 죽음을 연습하다’도 방영 중이다. 프란치스코 성인이 경험한 네 번의 죽음을 축으로, 죽음을 삶의 일부이자 하느님께 건너가는 문으로 여겼던 성인의 영성을 되짚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고독한 죽음을 함께 직시하며, 성인의 삶이 단순한 신앙의 귀감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를 묻는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임을 드러낸다.
다큐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cpbc가 공동 제작했다. 이민우(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가 직접 연출과 촬영 등에 나섰고,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함께했다.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지난 4일 첫 방영됐고, cpbc플러스와 유튜브 등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창작뮤지컬 ‘프란치스코, 맨발의 찬가’는 순회공연에 나섰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가난과 사랑의 삶을 실천한 성인의 생애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방은미(요한 보스코) 연출이 극을 썼고, 박수환(이냐시오) 음악감독이 곡을 만들었다. 작은형제회 정민휘 수사가 프란치스코 성인 역을 맡았고, 카푸친 작은형제회 이우철 신부와 신오섭 수사 등도 직접 무대에 선다. 뮤지컬배우들도 함께한다.
10월의 시작과 함께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전교구 목동성당, 경남 산청 성심원 대성당, 수원교구 세류동성당 등에서 공연했고, 연말까지 강화 숨 영성센터(31일),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 교육회관(11월 1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11월 16~17일, 12월 21일)에서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문 공연장에서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무대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