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클라라, 1936~2022) 화백 유작 기획전 ‘나래, 하늘에 이르다’가 인천교구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인천 남동구 무네미로 143) 전시실 빛·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순례에서 비상으로’, ‘불꽃에서 빛으로’, ‘침묵에서 심연으로’ 등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지연(효임 골롬바)씨는 “송 화백의 화폭에서 길과 날개, 불꽃과 빛은 서로 다른 형상으로 존재하면서도 하나의 여정을 이룬다”며 “땅을 딛던 발걸음은 비상이 되고, 타오르던 불꽃은 빛으로 남고, 빛이 잦아든 자리에는 침묵이 찾아오며, 침묵을 지나 마주하는 심연은 쉽게 들여다볼 수 없는 깊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작품을 따라 관람객들이 그 여정에 동참하도록 구성됐다.
송경 작 ‘길’, 2005년.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 관장 정광웅 신부는 “특히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위령 성월”이라며 “송경 화백의 작품을 통해 삶과 죽음, 기억과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 화백의 작품이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에 새로운 안식처를 갖게 된 데는 성지를 알리고 순례객들과 그 정신을 나누기 위한 정 신부의 관심과 열정이 큰 몫을 담당했다. 지난겨울 스페이스 성북에서 열린 송 화백의 회고전을 보고 직접 유족들을 만나 성지에서의 전시를 추진했다. 이후 유족들로부터 성미술 60점을 기증받았고, 그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많이 손상된 상당수 유작에 대해 보존 및 복원 과정을 거쳤다.
송경 작 ‘부활’, 2004년.
이번 전시에는 이 가운데 28점을 선보이고 있다. 11월 15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32-467-0771
송경 작 ‘하늘바다’, 1983년.
송 화백은 1959년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이후 열린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7회 연속 입선했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으로 1960년대부터 ‘빛의 기도’를 주제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1997년 제2회 가톨릭미술상 회화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홍익대학교 박물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가회동성당 등에도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