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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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옹기에 신앙 담은 화가, 절두산서 다시 빛난다

절두산 순교자박물관, 정대식 화백 기증 작품 중 19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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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식 화백 기증 특별전 '그 빛에 머물다' 전경.


생전 사용했던 작업도구와 기도문도 선봬… 내년 1월 24일까지



정대식(마티아, 1939~2025) 화백 기증 특별전 ‘그 빛에 머물다’가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최성기 신부)에서 열리고 있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화백은 1966년 세례를 받았다. 1972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의 야외 성모 동산을 조성했고, 이후 회화는 물론 목조각, 청동과 칠보를 접목해 본격적인 성미술 작업을 이어나갔다. 1990년대에는 미술심리치료 서적을 발간하며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미술심리치료를 담당했고, 원주교구 황지본당 탄광촌 신자 가족과 서울대교구 한국가톨릭레드리본에서 에이즈 환자에게 미술심리치료 등의 봉사활동도 펼쳤다. 2016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원로작가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우리나라 종교미술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제24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해 정 화백이 선종하자 유가족은 그의 작품과 여러 자료를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와 절두산순교성지에 기증했다. 총 60여 점 가운데 이번 전시에서 19점을 선보인다.

 
‘오소서 성령님’, 2010.


정 화백은 평생에 걸쳐 자연과 신앙의 이미지를 단순한 형태와 밝은 빛, 풍부한 색채로 표현해왔다. 크게 3부로 나뉜 이번 전시에서도 특유의 화풍을 감상할 수 있다.

제1부 ‘하늘에서 내려온 숨결’에서는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새의 형상을 통해 작가가 표현한 성령과 신앙의 이미지를 살펴본다. 성령은 하느님의 현존이자 인간을 이끄는 숨결로, 작가는 이를 구체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하기보다 새와 빛, 자유로운 색채와 형태로 표현했다.

 
'성령이시여(j)', 2019.
 
'묵상', 2022.


제2부 ‘믿음이 깃들다’에서는 우리 신앙 선조와 순교자들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특히 박해 시기 신자들의 생업이자 신앙 공동체의 터전이었던 옹기의 형상에 신앙 선조와 순교자들의 기억을 담았다.

 
‘선조들의 넋’, 2023.


제3부 ‘빛으로 피어나다’에서는 성탄과 생명, 부활로 이어지는 빛의 이미지를 조명한다. 작가는 ‘아기예수’ 연작을 비롯해 ‘천사들의 합창’ ‘천사(바보)들의 기도’ 등에서 탄생의 기쁨과 기도, 찬미의 모습을 그렸고, ‘생명의 빛’과 ‘빛이어라’에서는 빛과 생명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표현했다.

 
‘천사(바보)들의 기도’, 2006.
 
'빛이여라', 2017.


정 화백의 생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 ‘화가가 머문 자리’와 실제 사용했던 이젤과 팔레트, 작업 전 드렸던 기도문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조재민 학예연구사는 “유가족의 기증을 계기로 정대식 작가의 작품과 삶을 다시 조명하고, 개인과 가족의 기억이 박물관을 통해 관람객과 공유되는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성령이 임하시다’는 표현처럼 작가의 뜻이 전달돼 관람객마다 작품 한 점씩은 마음에 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화백이 생전에 사용한 이젤과 팔레트.
 
정 화백이 작업 전 드렸던 기도문.


전시는 내년 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 02-3142-4504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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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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