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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보지 말고 사람을 봐라’… 의대생들이 직접 만든 덕목들

가톨릭대 의대 학생들, 스스로 준수해야 할 덕목 10가지 선정 ‘학생 자율 선언’ 발표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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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대생이 준수해야 할 덕목 10가지를 담은 ‘학생 자율 선언’을 자발적으로 만들고, 교내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어 화제다.



학년 대표 22명이 만들어

‘학생 자율 선언’은 “직업적 전문성과 책임감, 윤리 의식을 갖춰 책임 있는 전문직으로 성장하고 품위를 지켜나가고자 학생으로서 준수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을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는 학생들의 결의가 담긴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학생들이 직접 만든 10가지 구체적인 항목별 선언들이 이어진다.<표 참조>> ▲수업 시간에는 입과 귀를 연다 ▲시험은 유한하지만, 학습은 무한하다. 학교는 좁고, 세상은 넓다 ▲병을 보지 말고 사람을 봐라 ▲나의 건강이 곧 환자의 건강이다 ▲좋은 동료 두 명이면 트리플 보드(세 종류의 전문의 자격) 안 부럽다 ▲나의 날갯짓 하나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실수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한 의사를 키우려면 온 사회가 필요하다 ▲결국 모든 열쇠는 우리에게 있다 등의 내용이다. 항목별 구체적 다짐들도 조목조목 명시돼 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같은 선언문을 만들게 된 건 코로나19로 학교 수업과 실습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학생회장 신상원(본과 3학년)씨는 “코로나19로 학교생활이 와해된 것 같아 다시금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고자 하는 마음에서 선언을 만들게 됐다”며 “그 뜻에 동참할 학생들을 모집하다 보니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각 학년 대표 22명이 참여해 제작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틈틈이 모여 문안을 만들고, 문구를 다듬었다. 꼬박 1년이 걸렸다. 최종적으로 선언이 완성된 건 지난해 12월. 신씨는 “교수님 몇 분의 도움을 받아가며 15차례 회의를 진행했다”며 “딱딱하고 어려운 말보다 선후배 모두에게 와 닿는 문장, 가볍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가치를 담은 내용으로 채택하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학생들 공감 얻어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학생 자율 선언’은 학생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또 의대 내 모든 강의실에도 게재돼 강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신씨는 “올해 신입생 환영행사(MT) 때 처음 이 선언을 낭독하면서 학생들과 공유했다”며 “예전엔 교수님들께서 강의 시간에 열심히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도 하는 학생들만 하거나, 안 하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선언에 공감하고 함께 공유한 뒤로 학생들의 참여도 좀더 적극적으로 바뀌는 등 참여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대 의대 학생회는 ‘학생 자율 선언’이 매년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마다 공유해 선언에만 그치지 않도록 이어가고, 필요하면 개정도 해나갈 계획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찬주(아가타) 교수는 “교수들이 아무리 많은 지식을 비처럼 내려줘도 학생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선언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무언가를 하겠다고 밝힌 의지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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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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