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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힘들 때 믿음이 힘 됐다

서울 동성고 재학생 24명 세례성사, 5년간 재학생·교직원 200여 명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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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고 학생이 11월 21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열린 세례성사에서 세례를 받고 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까?”(사제)

“예, 믿습니다.”(영세자들)

서울 동성고등학교장 조영관 신부의 물음에 동성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화답했다. 이어 이마에 성수와 성유를 바른 영세자들은 그리스도의 빛을 상징하는 촛불을 들고 빛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 동성고 재학생 24명과 교직원 2명이 하느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순간이다.

동성고 재학생과 교직원 세례성사가 11월 21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거행됐다. 입시와 학업으로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 주님의 자녀가 되고자 노력한 이들이 “주님만을 믿겠습니다”하고 신앙을 약속했다. 수능을 막 치른 시점으로, 학생들도 공부에 매진하느라 힘든 시기에 맞이한 따뜻한 모습이다.

수십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세례받는 모습은 가톨릭학교 동성고에선 낯선 풍경이 아니다. 동성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22년을 포함해 최근 5년 동안 재학생과 교직원까지 200여 명의 새 신자를 배출했다. 해마다 20명씩 세례를 받은 셈이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갈수록 재학생이 줄어드는 현실에서도 올해에도 동성고의 재학생과 교직원 26명이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며 살아갈 것을 결심했다. 조영관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을 닮아 더욱더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바쁜 학교생활 중 시간을 쪼개 교리교육에 임했다. 매주 수요일 점심 후 미사에도 참여하며 신앙의 싹을 키웠다. 교회 가르침에 따라 전인 교육을 펼칠 수 있는 동성고이기에 학업과 신앙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조영관 신부는 “코로나19와 저출산 등으로 신앙인 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동성고에서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신앙을 받아들이면서 새 신자들을 꾸준히 배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례받은 학생들은 “신앙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함께 세례를 받은 유태민(미카엘)ㆍ태원(가브리엘) 형제는 “공부에만 몰두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어려웠는데, 하느님 말씀을 들으면서 성찰하는 시간도 가져 좋았다”며 “신앙을 익히는 시간이 근심 걱정을 잊는 계기도 선사해줬다”고 전했다. 정태흔(엔노디오)군은 “주변 친구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신앙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삶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며 또래에도 신앙의 기쁨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동성고 지도 사제 김홍주 신부는 “동성고가 지닌 오랜 전통 속에 학생과 교직원들의 활발한 신앙활동 참여로 지금까지는 복음화에 바탕을 둔 전인교육을 잘 펼쳐왔지만, 당장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이 피부로 느껴져 걱정도 이어진다”면서 “그러나 어려움 속에도 26명의 새 신자를 배출하면서 가톨릭 학교로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또 남겼고, 앞으로도 복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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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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