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장례 미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일
유가족과 교구청 사제만 참여한 가운데 교구장 배기현 주교 주례로 마산교구청 빈소에서
봉헌됐다. 고인은 경남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1942년 경기도 평택에서 출생한 조 신부는 1976년
사제품을 받고 창녕ㆍ사천ㆍ산청ㆍ회원동ㆍ고성ㆍ함양ㆍ대건ㆍ가음동ㆍ의령ㆍ산호동ㆍ토월ㆍ신안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2011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조 신부는 선종
전까지 조금씩 약해지는 육신을 영적인 힘으로 고요히 다스리며 생활해 왔다.
배기현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조 신부님께서는
때로는 표현이 과하다 싶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보이지 않는 영이신 하느님과의
영적 일치를 몹시 추구하셨다”면서 “아마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후배 신부들의
가장 아쉽고 가장 필요한 부분을, 당신 육신이 다해가는 순간까지 영의 힘으로 우리를
지켜주려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애통해 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